사투리76 2010. 11. 1. 08:33

요즘 쌩맥이 좋긴 좋은데... 어떡해야 하나?

넘 웃겨서 퍼왔습니다.

100% 실화랍니다.

오늘 회사일을 마치고...

같이 일하는 동생과 함께..
기분도 풀겸 호프집을 갔당...

이것저것 안주도 시키고...

주거니 받거니...

술 한 잔씩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눈 것까진 좋았다....

그런데...

사건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다이어트 한다고 하루 종일 굶다가 빈속에 술 한 잔이 들어 가 놨더니....
배탈이 났는지,

창자가 끊어질 듯이 아팠당....

동생에게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급히 뛰어 갔당....

어....이게 왠 일....

화장실이 남자 여자 붙어 있는 곳이였당....ㅠㅠ


이쒸~~

안그래도 배탈나서 쪽팔리는데....

남녀 공용이 왠말???

그래도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화장실로 들어갔당...

아니나 다를까....

남자 소변기 앞에 남자 서너 명이 둘러앉아 담배를 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약간 당황하였지만....

난 헛기침만 몇 번 하고는 남자들을 지나쳐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당....

아~~ 밖에 남자애들 목소리도 들리고....

배는 아파 죽겠는데...

그 놈들은 나갈 생각을 안하고...

정말 난감하였당....

그때 밖에서 소리가 들린다...
"야...우리 그만 나가자...."
"그래..."
곧 화장실 밖 문 열고 닫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나갔구나....]

기회다 싶은 나는....

전력을 다해...

내 몸안의 불순물들을 밖으로 배출하였다....
천둥소리가 그 거보다 컸을까....
다른 사람들이 들어 오기 전에 일(?)을 빨리 해치워야 했던 나는....
배에 힘을 많이 주면 더 소리가 남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하였다....

모든 일들 순식간에 해결한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당...
아~~~~

그 어떤 순간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있단 말인가....
상쾌한 마음으로 물을 내리고 나갈려고 하는 순간....

.....난 .....

쓰러지고 말았다.....
순식간에 밖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

"ㅋㅋㅋㅋ 거 봐~~

내가 똥 눌꺼라고 그랬잖아~~~"
"우리가 진짜 나갔는 줄 알았나봐....

너희들 소리 들었지???"
"우와~~완

죤 깬다...

무슨 여자가 저렇게 심하게 누냐.....

아...

냄새야~~"
"정말 냄새는 왜 이렇게 심하게 나냐???"
"어이...

아가씨....쪽팔리겠지만...

그만 나오시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이런...변태쒸끼들~~!!!!!!
너무 당황한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꼼짝도 할 수가 없었당.....
그때 또 밖에서 들리는 대화....

"야...솔직히 우리가 너무 심했당...

아가씨 많이 놀랬을 꺼야...."
"그래....부끄러워서 못나오고 있는 거 봐라...

우리 그만 나가주자...."
"하긴...뭐 우리는 똥 안 누고 사냐???

다 생리현상인데 뭐~!!!"
"나가자...나가...."

또 화장실 밖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당.....

아...

드디어 그 놈들이 나갔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 놈들이구나.....

한숨을 돌리며....
빼꼼히 문을 열어 남자 소변기가 있을 쪽을 보았당....

허걱~~~!!!

"ㅎㅎㅎㅎㅎㅎㅎ 저것 봐~~~

내가 또 속을 꺼라고 그랬지???"
난 그 자리에서 얼어버리고야 말았당.....
그 놈들은 또 나를 속이고 화장실 안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한 번 속았으면 됐지....

두 번이나 속냐~~~ ㅋㅋㅋㅋㅋㅋ"
"아가씨.....

똥 실컷 누니 시원해여???"
"야...변기 안 막혔나 보고 와...ㅋㅋㅋ"

그 놈들은 얼어 붙은 나를 보며 지들끼리 신이나 히히덕거렸당....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당....

"그래...이 씨벌 놈들아...

나 똥 눴다....
근데 니들이 뭐 도와준 거 있어??

휴지라도 뜯어 줘 봤냐....

물이라도 내려 줘 봤냐...
한 것도 없는 것들이...

어디서 까고 지랄이야~~~"

라고 말해주고 싶었당.....ㅠㅠ

그러나....

열받을 대로 받은 내 입에서 순간적으로 나간 말은......


"똥 안 눴어여....

방구만 꼈어여.....!!!"

ㅡ,.ㅡ;;;;

그 때.....그

남자들의 표정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