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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유리 그릇보다 취약… 美·中·日·러 현장서 배우는 글로벌 리더 키울 것”

사투리76 2021. 10. 12. 07:50

한반도, 유리 그릇보다 취약···러 현장서 배우는 글로벌 리더 키울 것

 

한샘 조창걸 회장 인터뷰/조선일보 2021.10.11

 

평생 일군 회사를 매각해 혁신 대학을 만들겠다고 나선 조창걸 회장을 6~7일 만났다. 그가 언론과 인터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태재 미네르바 대학을 알리기 위한 일이라고 주변 사람들이 설득했다고 했다. 태재(泰齋)는 주역에서 따온 말로 인류 공영의 실현을 뜻한다고 했다.

 

닥쳐올 한반도의 위기를 넘으려면 리더의 역할이 절실하다. 우리는 리더가 미래를 제대로 보지 못해 여러 차례 재난을 맞았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6·25와 남북 분단이 그렇다. 특히 우리에게 6·25와 남북 분단을 안긴 미·(美中) 갈등은 70년이 지난 지금 더 아슬아슬하고 첨예하다. G2 반열에 오른 중국이 미국과 맞붙으면 엄청난 재앙이 일어날 수 있고 지정학상 가장 큰 피해는 우리나라가 입게 된다. 한국이 국민소득 3만달러에 진입했다지만 국제 정세 틀 안에선 유리그릇보다 약하다. 이 위기를 제대로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리더를 키워야 한다.”

 

디지털이 가져올 사회 변혁을 읽어내고 위기 상황에서 전략적 사고를 하도록 가르쳐야 하는데, 기존 대학은 교수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공급하는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하버드·스탠퍼드 같은 명문대도 건물과 캠퍼스, 스포츠팀 운영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다 보니 등록금은 계속 오르고 학생 맞춤 교육은 요원하다. 대안 혁신 모델을 찾다 미국 미네르바 대학을 발견했다.”

 

미네르바 대학은 유명 벤처기업가 벤 넬슨이 2014년 세운 학교다. 학생들은 캠퍼스 없이 인터넷 화상 교육으로 수업하는 대신 재학 기간 중 6개월씩 세계 7개 도시에 머물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 매년 150명 남짓한 신입생 모집에 각국에서 2만명 넘게 지원한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이런 모델을 국내에 도입하는 태재 미네르바 대학을 설립하기로 하고 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가 이사장을 맡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김용학 전 연세대 총장, 김도연 전 포스텍 총장, 구자문 전 선문대 부총장 등이 이사로 참여한다. 20233월 개교가 목표다. 태재 미네르바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태재 미네르바 대학에선 학생들이 미국·중국·일본·러시아와 우리나라를 돌며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된다고 했다.

 

-4개 나라인가.

 

한반도와 지정학적·외교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부대끼는 나라들 아닌가. 이 나라들에서 살고 겪으며 생기는 각종 문제를 해결해 본 인재만이 향후 그들과 얽힌 문제도 풀 수 있다. 이 네 나라를 잘 알고 이해해야 닥쳐올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