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이 복원 사업
울산 태화루 앞의 동경이 사진

경주시 축산과와 경주의 서라벌대학이 2005년 그 옛날 경주에서 키우던 개 '동경구(東京狗)'에 대한 연구조사를 시작하였다.
이 사진은 내가 서울대 박물관에서 전시한 위의 사진에서 동경이를 발견하고 반가워그 도록을 구해서 갖고 있던 중, 최석규 교수가 동경이를 복원하는 서라벌대 동경이 보전연구소에 제공한 것이다. 서울대 규장각에 있던 유리원판 사진으로 왜정시대 어느 일본인이 찍은 것이란다.
이 개는 국망(國亡) 직전에 울산 태화루 앞에서 찍힌 사진으로 동경이 사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동경이는 경주에서 출토된 5-6세기의 유물에서 확인되고 있다. 꼬리가 짧은 개의 토우와 토기 파편이 그것들이다. 그로 미뤄 신라 때부터 키운 토종개임을 알 수가 있다. 최초의 문헌기록은 조선 현종 10년(1669년)에 경주부윤 민주면이 펴낸 '동경잡기(東京雜記)'다. 그 뒤 이익의 '성호사설'과 '증보문헌비고',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 유득공의 '신라회고', '해동지', '경주읍지' 등 20여권에서도 나온다. 1980년대 초에 나온 국어대사전에도 '경주지역에 살고 있는 꼬리가 짧은 개를 동경개라 한다'고 기록돼 있다.
서라벌대학과 경주시는 2005년 하반기부터 품종표준화사업에 나섰다. 경주 일대의 꼬리 짧은 개를 대상으로 등록을 받아 DNA분석과 X레이 촬영, 체형표준화 등 과학적인 검증시스템을 단계별로 적용하여 혈통이 불량한 것은 도태시켜 나갔다. 그 결과 우량형질을 갖춘 표준형 동경이를 탄생시켰다. 현재 품종표준형 동경이 개체수를 200여마리로 늘렸다. 지난 2008년 6월 8일에는 경주개 동경이 선포식을 가졌다. 지난해 9월에는 양동마을을 동경이 사육마을로 지정하고, 첫 품평회도 열었다. 이달 초에는 진돗개(천연기념물 제53호)와 삽살개(천연기념물 제368호), 풍산개에 이어 한국 견종 제4호로 지정·등록됐다. 내년 천연기념물 지정을 목표로 표준화에 애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