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어 대사전
말라꼬
사투리76
2010. 5. 14. 06:27
말라꼬 [말라꼬′]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한다고. 왜*. 무엇을 하려고. (부정하는 말) 아니*. 흔).
(갑) 멫 푼 앤 대지만 차비에 보태라. (을) 말라꼬, 나도 차비느 잇다.<몇 푼 안 되지만 차비에 보태어라. (을) 아니, 나도 차비는 있다>. 여기서는 거절과 사양의 뜻을 내포함.
진태° 니, 대구° 약전거레느 말라꼬 갓더노?<진태 너, 대구 약전거리에는 왜 갔더냐>?
같은 값에 아들 놓지 말라꼬 딸 놓노?<같은 값에 아들(을) 낳지 왜 딸을 낳나>? 애국가 ‘대한 사람 대한으로……’ 곡조에 붙여 부르는 가사 개작 동요.
(자는 사람을) 마아 기양 두소, 자구로 낳아두지 말라꼬 깨꿀랑기요?<그만 그냥 두소, 자도록 놓아두지 왜 깨우렵니까>?
(수의 속에 버선이 너무 많아서) “버선을 말라꼬 열두 커리나 햇노?” 커니, “죽어가아 열두 대문 드갈 직에[찌′게] 선물할라꼬 그레 많이 집엇다.” 커더라.<“버선을 왜 열두 켤레나 했느냐?”고 물으니까, “죽어서 열두 대문을 들어갈 적에 선물하려고 그렇게 많이 기웠다.”고 하더라>. 저승에 들어갈 때, 열두 대문의 수문장에게 선물한다는 뜻으로 열두 켤레를 준비하며, 초상을 친 다음 불에 사르는 것이 관례임.
(암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고, 안타까워) 말라꼬 그런 빙에 걸릿노?<왜 그런 병에 걸렸나/걸렸을까>?
돌어가는 가락도 모리는 기이 나서기느 또 말라꼬 나서노?<돌아가는 형편도 모르는 것이 나서기는 또 왜 나서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