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76 2010. 11. 21. 19:26

반팅이 [반티′˜이˜] 󰃃 ①판자를 위가 조금 넓게 직사각형 꼴로 짜 맞춘 큼직한 나무 그릇. ②통나무의 속을 파서 큰 바가지처럼 만든, 전이 없는 그릇. 함지박*. 󰃫 ①의 ‘반팅이’를, 노인들은 ②의 ‘함지’와 구별해서 쓰나, 대체로는 ‘반팅이’와 ‘함지’를 구별하지 않음. 주로 들에 점심을 내갈 때 부인들이 이고 가는데 씀. 현물은 ①이 흔함.

배가 얼매나 크걸래, 그 감자 한 반팅이로 혼차서러 다 묵어치우다께?<배가 얼마나 크기에, 그 감자 한 함지를 혼자서 다 먹어치우다니>?

(들일을 하며) 저기 반팅이로 이고 가는 거로 보니 우리 점섬도 곧 내에 오겟구마.<저기 함지를 이고 가는 것을 보니까 우리 점심도 곧 내어 오겠군요>.

잇날반팅이느 아매도 통나무 가주구팟던 모양이지요?<옛날 함지는 아마도 통나무를 가지고 팠던 모양이지요>?

떡을 반팅이에 이고, 촌촌이 돌어댕기머 팔어가아 묵고사는데…….<떡을 함지에 (담아서 머리에) 이고,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팔아서 먹고사는데……>.

어제 성내 갓다가, 깡패인테 눈팅이가 반팅이가 대두룩 뚜디리 마앗다네요.<어제 성내(慶州 城內) 갔다가, 깡패에게 눈두덩이 함지가 되도록 두드려 맞았다네요>. 󰃫 글이나 방송에서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다.’라는 표현을 마구 쓰는데, 경주말로는 “눈팅이가 반팅이가<눈두덩이 함지박이> 대다.”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