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어 대사전
벌거지
사투리76
2011. 2. 28. 13:26
벌거지1 [벌거′지] 곤충을 비롯하여 기생충과 같은 하등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벌레*. 흔). ≒벌깅이/벌기.
죄피에 붙어사는 벌거지가 커가아 범나부 댄다, 아나?<초피나무에 붙어사는 벌레가 커서 호랑나비 된다, 알고 있니>? 이럴 때 ‘아나’는 꼭 묻는 뜻이 아니라, ‘그렇단다.’라는 의미를 강하게 내포함.
그거사 바리, 복성어벌거지 짓 애니겟나[애˜이′˜겐나]?<그거야 바로, 복숭아벌레의 짓이 아니겠느냐>? 범인은 가까운 사람이라는 뜻.
야, 이 여석아, 벌거지가 머 그리 무섭노?<야, 이 녀석아, 벌레가 뭐가 그렇게 무섭니>?
야, 이 벌거지 겉은 인간아, 머 할 짓이 없어가아 도독질로 해 묵고 사노?<야, 이 벌레 같은 인간아, 뭐가 할 짓이 없어서 도둑질을 해 먹고 사니>?
복성벌거지로 묵우머 약이 대가아 곱어진단다.<복숭아벌레를 먹으면 약이 돼서 고와진단다>.
(여름날 방에다 불을 켜놓고 앉아 있으니) 온지넉에느[온찌˜어′˜게느]논뚜룸아재비 하불랑 벨 벌거지가 다 둘오네.<오늘저녁에는 땅강아지를 비롯해서 별 벌레가 다 들어오네>.
벌거지2 [벌거′지] 회충*. (뱃속의) 기생충*.
개장국 묵고 찬물 마시머 속에 벌거지 생긴대이, 찬물은 마시지 마래이.<개장국을 먹고 찬물을 마시면 뱃속에 기생충이 생긴다, 찬물은 마시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