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76 2011. 6. 22. 08:23

볼살 [보올′살/볼′살′] 󰃃 보리쌀*. 흔). ≒보살.

해거름 전에 꼬더박꽅 필 때쭘 대머 버텅 삶어야 댄대이.<해거름 전에 박꽃이 필 때쯤 되면 보리쌀부터 삶아야 된다>.

윤°아, 우리 볼살 퍼 가주구, 저 건네 복성사 묵우로 앤 갈래?<(칠)윤아, 우리 보리쌀을 퍼 가지고, 저 건너에 복숭아를 사 먹으러 가지 않을래>?

예전에는 밥을 할 때, 주로 로 갖다가 배밑을 놓고, 웁살은 한 오쿰 얹어가아 어른 디릿다.<예전에는 밥을 할 때, 주로 보리쌀로 배밑을 놓고, 웁쌀은 한 옴큼을 얹어서 (지은 쌀밥은) 어른(에게만) 드렸다>.

저넉거리 볼살은, 해거름이 대기 전에 땎이야 대는데 배는 고푸고 기운은 없고…….<저녁거리로 할 보리쌀은, 해거름이 되기 전에 쓿어야 되는데 배는 고프고 기운은 없고……>.

시굼장은 볼살로 죽을 낋이가아, 거기 깨주메기 가리로 옇고 후룽하기 후리 놓고, 소굼으로 간을 맞춧는다.<시금장은 보리쌀로 죽을 끓여서, 거기 깨주메기 가루를 넣고 후룽하게 후려 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여름날) 저넉답에 꼬두박꽃이 다 벌어지머 볼살 안칠 시간 댓다.<저녁나절에 박꽃이 다 벌어지면 (삶아야 할) 보리쌀을 안칠 시간이 됐다>. 󰃫 시계가 없던 시절에는 박꽃이 피는 시간을 기준으로 저녁 준비를 했음.

볼살꼬랑대기가 좀 붙엇이머 어떤데? 그거라도 없어가아 탈이지.<보리쌀의 꼬리가 좀 붙었으면 어떤데? 그것이라도 없어서 탈이지>.

볼살로 꼽삶어 묵어도 신랑각시 정마 잇이머 무신 걱정이 잇노?<보리쌀을 곱삶아 먹더라도 신랑각시가 정만 있으면 무슨 걱정이 있니>? 󰃫 보리쌀은 한번 삶으면 여물어서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두 번을 삶아야 보리밥이 됨.

볼살(로) 꼽삶어 묵다<보리쌀(을) 곱삶아 먹다> 구) 꽁보리밥을 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