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9.01.19 03:00
선배에게서 책 선물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가 쓴 '회고록'이라 했습니다. 서점에서 파는 책은 아닙니다. 표지 뒷면에 '비매품'이라 적었습니다. 여든한 살 저자는 서문에 "아주 고지식한 사내가 맨주먹으로 서울 와서 치열하게 살아온 '열두 굽이'의 사연을 한 굽이씩 펼쳐본다"고 썼습니다.
가슴에서 뭉클한 느낌이 올라오더군요. 많이 반성했습니다. 명색이 남 만나 얘기 듣고 글 쓰는 직업인데, 어머니 아버지 말씀 듣고 글 쓴 적 한 번 없다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말씀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곳에 계시니 더욱 난망(難望)입니다.
역사엔 여러 층위가 있겠지요. 세계사, 국가사, 정당사, 기업사, 가족사…. 개인사 역시 중요한 역사입니다. 커다란 역사가 알 수 없는 개인의 고통과 희망이 그곳에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분시[自分史·자서전]' 쓰기 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의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는 뜻이 담겨 있겠지요.
기록이라면 우리도 뒤지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엔 선비라면 대개 개인 문집을 남겼습니다.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겪으며 힘들게 살아오느라 글 남기는 전통이 희미해진 건 아닐는지요.
가슴에서 뭉클한 느낌이 올라오더군요. 많이 반성했습니다. 명색이 남 만나 얘기 듣고 글 쓰는 직업인데, 어머니 아버지 말씀 듣고 글 쓴 적 한 번 없다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말씀 들으려야 들을 수 없는 곳에 계시니 더욱 난망(難望)입니다.
역사엔 여러 층위가 있겠지요. 세계사, 국가사, 정당사, 기업사, 가족사…. 개인사 역시 중요한 역사입니다. 커다란 역사가 알 수 없는 개인의 고통과 희망이 그곳에 있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분시[自分史·자서전]' 쓰기 사업을 하는 중입니다. 개인의 기록이 역사의 여러 얼굴을 드러낸다는 뜻이 담겨 있겠지요.
기록이라면 우리도 뒤지지 않습니다. 조선 시대엔 선비라면 대개 개인 문집을 남겼습니다.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겪으며 힘들게 살아오느라 글 남기는 전통이 희미해진 건 아닐는지요.
![[편집자 레터] 자서전을 쓸까요?](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901/19/2019011900029_1.jpg)
고관대작(高官大爵)만 쓸 얘기가 있는 건 아니겠지요. 오늘부터 '자서전' 쓰는 건 어떨까요. 자서전 쓰기 책이나 관련 강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려한 문체나 거창한 장정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훗날 어느 후손이 내가 남긴 문장 속에서 보석 같은 교훈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