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ㅋㅋㅋㅋㅋ
죽은 이유들
사투리76
2010. 4. 12. 12:59
하체가 부실하기로 소문이 난 한 40대 비실남이 죽어
저승 가는 삼거리 주막집 앞에 도착하여 옥황상제의
수행비서가 안내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 방에는 개구리와 솔개가 먼저 와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비실남이 물었다.
“당신네들은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은 것 같은 데
어찌 여기에 와 있소?”

솔개
“허허, 참. 나는 며칠을 굶었더니 눈에 보이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참새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쫒고 있는데
아, 그 놈이 글쎄 갑자기 뒤집어서 날아가지 않겠어요?.
지가 무슨 F-15기라도 되는 줄 알고…
너무 기가 차서 웃다가
그만 전봇대를 들이받아 이렇게 되었다오.
내 사냥 생활 10년에
뒤집어 날아가는 새는 첨 봤다오. 허허”
개구리
“보시다시피 나는 입이 크고 주위에서
정말 못 생겼다고 많은 놀림을 받았지요.
보쇼,
이 얼굴로 어찌 장가나 한 번 갈 수 있었겠소?.
그런데, 옆집에 사는 예쁜 암캐구리가
나에게 청혼을 하는 게 아니겠소?.
너무 기쁜 나머지 크게 웃다가
입이 뒤집혀지는 바람에 그만 죽었다오.
참, 함부로 크게 웃는 게 아닌 데…
그런데 당신도 아직은 죽을 때가 안 된 것 같은 데?”
비실남
“사람이 죽는 데 나이가 무슨 관계가 있겠습니까?.
나는 결혼을 하여 딸래미가 하나 있지요.
하체가 부실하니 밤에 부인이 샤워하는 소리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서버서
수 년간 먼저 자는 체했지요.
마침, 친구 한 넘이 뱌그라 한 통을 선물로 주기에
마누라 니는 오늘 주겄다 카면서
한 알을 입에 톡 털어 넣었지요.
잠깐 시간이 흐르니
아, 그 넘이 글쎄 하늘로 팍 치쏫는 게 이니겄소?.
갑자기 너무 좋아 어쩔 줄 모르는 데
그만 심장이 정전되는 바람에 꼬라지가 요롷게 됐죠.
그 넘은 살고 나는 죽고,
이승에 있는 비실남들이여!
뱌그라 좋아하지 말라고 꼭 한마디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