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속도로서 발견된 피닉스...씻겨 보니 카레 뒤집어쓴 갈매기
입력 2019.07.09 15:16
영국의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전설 속의 새 봉황으로 착각될 만큼 밝은 오렌지색 깃털의 새 한 마리가 발견됐다. 알고보니 이 새는 카레를 뒤집어쓴 일반 갈매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카레로 뒤덮인 갈매기. /티기윙클스,뉴스1
8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 야생동물 전문 치료⋅재활시설 티기윙클스는 지난주 버킹엄셔의 고속도로에서 오렌지색 새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아 구조했다.
처음 구조에 나선 병원 측은 새에서 나는 톡 쏘는 냄새와 밝은 빛깔의 깃털 때문에 새의 정체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 이들은 새의 정체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새거나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새를 물로 씻겨본 결과, 이 새는 깃털에 온통 카레 가루를 묻힌 갈매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갈매기가 뒤집어 쓴 매운 빈달루 카레의 줄임말을 따 갈매기에게 ‘비니’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병원 측에 따르면 현재 갈매기는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매기의 상태가 계속 호전되고 있는 만큼, 병원은 갈매기를 조만간 야생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동물병원 간호사인 루시는 "비니가 곧 자 유롭게 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니가 더 이상 카레에 들어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갈매기가 카레를 뒤집어 쓴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영국 남서부 글로스터셔에서도 갈매기가 한 식품 공장의 치킨 티카 마살라 카레를 먹으려다 카레 냄비에 빠진 사고가 있었다. 당시 갈매기는 치료를 받은 후 자연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