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산업 붕괴로 전기요금 인상”…윤석열 지지 선언한 원자력 대부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1.11.02 15:09

김방현 기자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윤석열 특보 위촉 

‘원자력계 대부’로 불리는 80대 학자가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다.

장인순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세종시 전의면 시골마을에 도서관을 열었다. 사재 5000만원을 털어 책을 구입하고 시설을 꾸몄다. 김방현 기자

장인순(81)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최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후보 원자력정책 상임 특보로 위촉됐다. 그는 “문재인 정부 탈원전정책과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보니 국가에너지 안보와 전기료 인상 등에 따른 국민 생활이 걱정됐다”며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로잡는 데 힘을 보태기 위해 대선 캠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전 원장은 "윤상현 전 국회의원 등 등 정치권 권유도 있었다"고 전했다.

장 전 원장은 “원자력발전 생태계 붕괴로 해외 원전 수출이 어려워지고 전기료 인상은 불가피해질 것”이라며 “탈원전을 하루빨리 철회하고 무너져가는 원자력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로 무장하고 위협하는 상황에서 탈원전 정책을 하면 과연 누가 좋아하겠냐”고도 했다.

"산유국도 원자력 발전소 건설" 

그는 “21세기 과학계 2대 불가사의는 UAE(아랍에미레이트) 등 산유국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것과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경험한 러시아·미국 일본이 탈원전을 하지 않는 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 앞장서 탈원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전 원장은 “당장 해야 할 일은 중단된 ‘신한울3.4호기 건설을 재개하고, 탄소중립 정책을 원자력을 중심으로 새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러면 전기료 인상도 막고, 원전 수출이 활발해져 수많은 고급 일자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장 전 원장은 “주 52시간 제를 보완해 연구기관 연구실만이라도 하루 24시간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대전 유성구의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중앙포토

1979년 박정희 호출로 귀국 

1964년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장 전 원장은 76년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아이오와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해외 한국인 과학자 유치 프로젝트에 따라 79년 귀국했다. 귀국 후 대전 핵연료개발공단에서 연구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 원자력연구원장(당시 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핵연료 국산화, 원자로 개발 등을 이끌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원자력에너지 자문위원 등을 지냈다.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공원 인근 도로에서 경북 울진 군민들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와 신한울 3,4호기 원전 원안대로 건설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원자력 전문가 등 800명, 윤석열 지지 선언 

한편 지난달 29일 원자력 전문가와 교수‧학생, 시민단체 관계자 등 800명이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대한민국 희망에너지 윤석열 후보와 원자력을 지지하는 800명 일동’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1세대 이창건 박사, 이중재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김병기 전 한수원 노조위원장 등 원자력 전문가, 업계 종사자, 교수·학생, 시민·환경 단체 관계자 등 800인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캠프인 ‘국민캠프’를 찾아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Posted by 사투리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