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의 착각
만취한 철수가 늦은 밤 대로변을 걷고 있었다.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몸을 가누기조차 힘들었다.
걷고 있던 철수는순간 토하고 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게슴츠레한 그의 눈에도로 한가운데 크게 쓰여진 큰 글씨가 보였다.
‘이 바 토 해’
서울시에서 술 취한 사람에게 이런 서비스를 하다니….
분명이것은 지방자치제의 성과라고 생각한 철수는
그곳에서 속 시원하게 토하고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철수의 곁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휴 지저분해, 저런 사람 귀신이 안 잡아가나?”
“집사람이 얼마나 속상할까?
같이 사는 사람이 불쌍하다.”
정당한 장소에서 토했다고 생각한 철수는
그들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화가난 철수가 벌떡 일어나 대로변의 쓰여진 큰 글씨를 다시 보니…. 이 바 토 해’는 온데간데 없고 ‘일 방 통 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