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탄력 떨어져 탁해진 목소리… ‘아에이오우’ 발성 연습을

[튼튼 장수 프로젝트… 노화 알면 노쇠 막는다] [2] 목·성대
물 자주 마셔 건조하지 않게 관리… 식전 혀운동, 연하기능 유지 도움

김광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

입력 2021.05.13 03:00 | 수정 2021.05.13 03:00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대도 늙어간다. 목을 많이 쓰는 강사나 가수들은 실제 나이보다 성대가 훨씬 빨리 늙어버릴 수도 있다.

성대를 움직이는 성대 주변 근육이 약화되어 말을 할 때 양쪽 성대가 제대로 붙지 못한다. 바람이 새는 듯한 소리가 나기 쉽다. 성대는 떨리면서 소리를 내야 하는데 성대 탄력이 떨어지고 진동도 불규칙해지면서 점점 거칠고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구강에서 기도와 식도로 이어지는 통로가 인두와 후두다. 여기서 폐와 기관지로 들어가는 공기 중에 있는 먼지를 걸러주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게 한다. 그런데 인후두에서 분비하는 윤활유인 점액 분비가 줄어들면서 목이 건조해지고 가래가 늘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서 침을 뱉을 때 짙고 노란색의 끈적끈적한 것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인후두 점액 및 침 분비가 줄어든 탓이다.

성대를 보호하고 인후두 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물을 자주 조금씩 마셔주는 게 좋다. 구강 스프레이를 구입하여 물 500cc에 레몬 반 개를 넣은 ‘레몬 물’을 만들어서 구강과 목에 뿌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내 습도는 60~65%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으로 폐활량을 확보하는 것도 건강한 목소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노화 과정에서 목 근육과 신경이 퇴화하면 우리가 평상시에는 의식조차 못 하고 전혀 어렵지 않게 하는 행위인 침을 삼키고 음식을 먹고 마시는 데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를 연하 기능 장애라고 한다. 인후두 근육의 조화로움이 둔해져 음식 먹을 때 사레에 걸리고 자주 기침하게 된다. 음식을 삼키고 나서 목 주변 불편감이나 잔류감을 느낄 수 있다. 사레가 걸리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건강한 연하 기능을 위해서는 식사 전에 심호흡을 하고, 뺨을 부풀리고 빨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게 좋다. 식전이든 평소든 혀를 접었다 펴고, 위로 올렸다가 아래로 내리고, 양 옆으로 최대한 빼는 혀 운동을 하고 침을 삼키자. 연극 배우들이 발성 연습 하듯 ‘아에이오우’를 최대한 크게 하고 침을 삼키면 좋다.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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