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들지 마라 늙지 마라 제발 제발 죽지마라.
하지만 이 몸은 내 의지와 내 간절한 바램과는 전혀 다르게
살찌고 야위고 병이 들락거리고 노쇠화 되고 암에 노출되고
기억이 점점 상실되고 언젠가는 죽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아내가 내 것인가 자녀가 내 것인가 친구들이 내 것인가
내 몸뚱이도 내 것이 아닐진대 누구를 내 것이라 하고,
어느 것을 내 것이라 하련가.
모든 것은 인연으로 만나고 흩어지는 구름인 것을.
미워도 내 인연 고와도 내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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