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자국을 기억하라
사투리 ・ 방금 전
못자국을 기억하라
입력 2021.03.23 03:00 | 수정 2021.03.23 03:00
정미연 작가의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중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작품 '부활 후 생선을 드심'. /정미연 작가
못 자국 선명한 두 손과 두 발이 위아래로 그려져 있고, 중간에는 물고기 한 마리가 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상징한 그림이다. 지금은 천주교와 개신교가 부활절(올해는 4월 4일)을 앞두고 회개·참회하며 엄숙하게 보내는 ‘사순 시기’(개신교는 사순절).
사순 시기를 맞아 글과 그림을 통해 묵상할 거리를 제공한 책이 발간됐다. 정미연(66) 작가의 그림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가 글을 쓴 ‘그림으로 보는 복음 묵상’(기쁜소식). 정 작가는 현대적·한국적 성화(聖畵)를 발표해온 화가다. 천주교계에서는 드물게 서울대교구(2015년) 대구대교구(2017~2018년)에 이어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전주·원주·제주교구의 주보에 성화를 연재하고 있다. 책은 천주교 전례력에 맞춰 성경 구절에 해당하는 그림을 왼쪽 페이지, 그 내용에 걸맞은 묵상거리를 오른쪽 페이지에 배치했다. 허 신부는 ‘주님 부활 대축일’ 페이지에선 “매일의 삶을 죽음을 대하듯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우리도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그림마다 묵상할 거리를 던진다. 책에 수록된 200점의 작품은 24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명동 서울대교구청 ‘갤러리1898’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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