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산골의 외상값

 

관광객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메르스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 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밀려있던 고기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그 동안 밀려있던 세탁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집으로 달려가서

그 동안 외상으로 마신 맥주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빌려 쓴 차용금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원을 돌려고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돈을 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을에는 이제 빚진 사람이 아무도 없어졌습니다.

돈은 돌고 돌아야 돈이고 구름은 흘러가야 구름이듯이,

사람은 사랑을 해야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저하늘에 구름은 바람없이 흘러

갈 수 없듯이 말입니다.

 

-옮겨온 글

'문학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UN 미래보고서  (0) 2018.07.15
보왕삼매론  (0) 2018.06.22
♡쓸데없는 걱정 근심을 내려 놓자♡  (0) 2018.05.24
분수대] 구본무의 20분 룰  (0) 2018.05.23
어느 수목장  (0) 2018.05.23
Posted by 사투리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