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 잔 할까'.

말 참 고약하죠?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가 한 말입니다.

최근에는 엘리엇 부씨가 자신의 책 이름으로 사용했죠.

건축가인 엘리엇 부씨를 주간조선에 제가 인터뷰했습니다.

건축 설계 일은 그만 두고 가족과 하와이에서 살고 있는데, 서울대 융대원 마지막 강의를 위해

잠깐 서울에 왔을 때 만났습니다.

주간조선에 쓴 기사를 첨부합니다.

엘리엇 부씨는 2009년 음악을 하는 부인과 세 살 반 된 딸과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 음악하는 부인이 녹음을 하러 가는 길에 동행했다. 당시 부씨는 서울에서 직원 200명을 데리고 일하는 잘나가는 건축사무소 CEO였다. 서울 청계천변의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이 그 회사의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앞서 인천 송도신도시 개념 설계를 하기도 했다.

1969년생이니 당시 41세던 그는 부인이 뉴욕주 북부 도시 버펄로에 일을 보러 간 동안, 딸 면희와 둘이서만 1주일을 지내야 했다. 엘리엇 부씨는 처음으로 딸과 1주일을 둘이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긴장했다. 딸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사무소에서 죽자 살자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밤 12시까지 사무실에 있었던 그다.


뉴욕 애플 매장 사건이 인생을 바꿨다

사건은 딸과 갔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유명한 애플 매장에서 벌어졌다. 부씨는 매장을 보고 나가기 위해 딸에게 “야, 나와”라고 했다. 아이의 의사를 물었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듯이 말했더니 아이가 놀라 울었다. 매장 안에서 딸이 울자 부씨는 당황했다. 반강제로 손을 잡고 끌고 나왔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고, 부씨의 표현에 따르면 “난리를 쳤다”.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밖으로 나온 아이는 옷에 오줌까지 쌌다. 아이가 충격을 받고 긴장했던 탓이다. 상황은 더욱 악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부씨는 택시를 잡고 아이를 물건 집어넣듯이 차에 ‘집어넣고’ 숙소에 왔다. 아이를 씻기고 차분히 대화를 시작했다.

“세 살 반인데 얘기가 되더라. 의사 교환, 주고받는 식의 협상이 됐다. 딸과 내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했다. 아이가 인격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CEO니까 잘난 체하고 얘기하려 했는데, 아이에겐 그게 안 먹혔다.”

부씨는 그때 깨달았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보다는 딸이 중요하다는 걸. 그리고 서울의 회사에 전화해 “나, 서울에 안 간다”고 하고 1주일 더 뉴욕에 머물렀다. 그리고 딸과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다녔다. “놀이터가 센트럴파크에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10블록마다 한 개씩 있더라.” 부씨는 서울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는데, 컬럼비아대학에서 지척인 센트럴파크가 그런 줄 몰랐단다.

2006년생인 부씨의 딸 면희는 지금도 이렇게 말한단다. “아빠와는 뉴욕에서 친해졌어.” 그 어린 나이에 판단력이 그 정도로 있는 게 기자도 놀라울 뿐이다. 부씨는 결국 2003년에 인수한 건축사무소를 접기로 하고 2011년 5월에 최종 정리했다. 직원 12명의 건축회사를 200명 규모로 키웠던, 미치도록 열심히 일한 회사였다.

“이제는 시간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일보다는 아이 중심으로 한다. 그리 하면 사업과 세상이 무너질 것이라 두려웠는데, 신기한 것은 오히려 그 반대다. 면희가 아빠를 사랑하게 되고, 친구가 되고, 딸이 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반이 다져졌다.”


매일 25~50㎞씩 자전거 타며 생활

그는 요즘 하와이에서 책을 읽으며 산다. 하루에 25~50㎞씩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원장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번 학기 강의는 하와이에서 화상 강의로 진행했다.

6월 28일 하와이에서 막 도착한 부씨를 서울 광화문의 주간조선 사무실 인근 한 카페에서 밤늦게 만났다. 그는 융대원 마지막 강의를 하러 서울에 왔다고 했다. 기자가 그를 만난 건 부씨가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지식노마드)라는 제목의 책을 냈기 때문이다. 503쪽인 이 책은 앞서 말한 딸과의 뉴욕 경험이 부씨 인생에 전기가 된 뒤 쓰여졌다. 그가 독서하면서 밑줄 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에 대한 페이스북 친구들의 격려와 공감이 결과적으로 책을 만들게 했다.

책 이름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는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카뮈가 ‘시시포스 신화’에서 쓴 말이라고 했다. 이 책은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로 시작한다.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철학을 함축한다. 카뮈의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 공간’을 가장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으로 택했다.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에서 자기 객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그리고 하찮을지도 모르는 한잔의 커피가 주는 기쁨이 삶을 가치 있게 객관화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다.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카뮈가 더 잘했고.”

그는 소설가와 철학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설은 철학의 표현이다. 소설가는 글을 잘 쓰는 철학자이기 때문에 독자의 ‘사유’를 재미있고 쉽게 공감으로 만들어 낸다. 철학자는 글을 잘 못쓰는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학문은 무척 위대하지만 공감이 어렵다. 저널리스트는 리스크에 민감한 소설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자 조지 오웰이 전쟁을 취재한 후 리스크를 더 안고 소설가가 됐다고 생각한다. 가장 특이한 경우는 몽테뉴와 같은 수필가이며, 이들이 매우 부럽다.”

‘자살을 할까…’는 책의 형식이 독특하다. 지식노마드의 김중현 대표도 “뭐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은 책”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책은 돈, 인생, 신, 예술, 국정 운영, 두려움 등 모두 6개의 주제로 돼 있다. 각 장은 10여쪽 분량의 산문과 그 뒤에 짧은 경구들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 산문의 내용은 엘리엇 부씨의 생각이지만, 문구는 모두 그가 독서에서 밑줄 치고 읽은 것들이다. 저술가들의 말에서 말로 글이 이어진다. 예컨대 ‘이 책을 읽기 위한 안내서’편의 첫 장 제목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도서관이다”는 보르헤스의 말이고, 이어 나오는 본문 “독서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후에야 나는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에밀리 디킨슨, 이어지는 “공기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은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말이다.


생활 위해 택시운전 고민 중

책은 부씨의 짧은 산문에 이어 유명한 인사들의 관련 경구 및 경구에 대한 엘리엇 부씨의 코멘트가 나온다. 이런 식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매일 8시간씩 성실하게 일하면, 승진해서 매일 12시간씩 일할 수 있게 된다”에 대해 저자가 “차라리 실업자가 되는 게 낫겠다”는 코멘트를 한다. 이 책의 묘미는 산문과 함께 이 한마디의 경구를 비교해 가며 읽는 데 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외롭고 불안할 때 고전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주로 아마존닷컴이 만든 전자책 읽는 기기인 킨들 파이어로 책을 읽는다고 했다. “저작권이 없는 고전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와 같은 곳에 가면 공짜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 ‘카라마초프 형제들’ ‘죄와 벌’ 등을 모두 킨들로 봤다”고 했다. 그는 킨들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프루스트의 ‘산맥’과, 톨스토이의 ‘바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났다고 말했다.

40대 초중반의 나이에 하와이에서 책을 읽고 사는 건 매우 부러운 생활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안 그래요. 돈 걱정도 해야 하고”라고 말했다. 그래서 택시운전을 할까, 슈퍼마켓에서 일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와이는 놀러가면 비싸지만 사는 데는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했다.

부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작품들에 많이 나온다”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을 쓰려면 합법적이든지 불법적이든지 돈을 좀 벌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치고 별 다른 작품 내놓은 것 없다. 많은 저술가는 돈 때문에 써야 했다”고 말했다.

엘리엇 부 ; 사투리의 종조카(사촌 누이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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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부씨는 2009년 음악을 하는 부인과 세 살 반 된 딸과 미국 뉴욕으로 여행을 갔다. 음악하는 부인이 녹음을 하러 가는 길에 동행했다. 당시 부씨는 서울에서 직원 200명을 데리고 일하는 잘나가는 건축사무소 CEO였다. 서울 청계천변의 미래에셋센터원 빌딩이 그 회사의 작품 중 하나다. 그는 앞서 인천 송도신도시 개념 설계를 하기도 했다.

1969년생이니 당시 41세던 그는 부인이 뉴욕주 북부 도시 버펄로에 일을 보러 간 동안, 딸 면희와 둘이서만 1주일을 지내야 했다. 엘리엇 부씨는 처음으로 딸과 1주일을 둘이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긴장했다. 딸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축사무소에서 죽자 살자 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밤 12시까지 사무실에 있었던 그다.


뉴욕 애플 매장 사건이 인생을 바꿨다

사건은 딸과 갔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유명한 애플 매장에서 벌어졌다. 부씨는 매장을 보고 나가기 위해 딸에게 “야, 나와”라고 했다. 아이의 의사를 물었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부하직원에게 지시하듯이 말했더니 아이가 놀라 울었다. 매장 안에서 딸이 울자 부씨는 당황했다. 반강제로 손을 잡고 끌고 나왔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더 커졌고, 부씨의 표현에 따르면 “난리를 쳤다”.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 밖으로 나온 아이는 옷에 오줌까지 쌌다. 아이가 충격을 받고 긴장했던 탓이다. 상황은 더욱 악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부씨는 택시를 잡고 아이를 물건 집어넣듯이 차에 ‘집어넣고’ 숙소에 왔다. 아이를 씻기고 차분히 대화를 시작했다.

“세 살 반인데 얘기가 되더라. 의사 교환, 주고받는 식의 협상이 됐다. 딸과 내가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했다. 아이가 인격체라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CEO니까 잘난 체하고 얘기하려 했는데, 아이에겐 그게 안 먹혔다.”

부씨는 그때 깨달았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일보다는 딸이 중요하다는 걸. 그리고 서울의 회사에 전화해 “나, 서울에 안 간다”고 하고 1주일 더 뉴욕에 머물렀다. 그리고 딸과 맨해튼의 센트럴파크를 다녔다. “놀이터가 센트럴파크에 그렇게 많은 줄 몰랐다. 10블록마다 한 개씩 있더라.” 부씨는 서울대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뉴욕의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했는데, 컬럼비아대학에서 지척인 센트럴파크가 그런 줄 몰랐단다.

2006년생인 부씨의 딸 면희는 지금도 이렇게 말한단다. “아빠와는 뉴욕에서 친해졌어.” 그 어린 나이에 판단력이 그 정도로 있는 게 기자도 놀라울 뿐이다. 부씨는 결국 2003년에 인수한 건축사무소를 접기로 하고 2011년 5월에 최종 정리했다. 직원 12명의 건축회사를 200명 규모로 키웠던, 미치도록 열심히 일한 회사였다.

“이제는 시간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일보다는 아이 중심으로 한다. 그리 하면 사업과 세상이 무너질 것이라 두려웠는데, 신기한 것은 오히려 그 반대다. 면희가 아빠를 사랑하게 되고, 친구가 되고, 딸이 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기반이 다져졌다.”


매일 25~50㎞씩 자전거 타며 생활

그는 요즘 하와이에서 책을 읽으며 산다. 하루에 25~50㎞씩 자전거를 탄다. 그리고 안철수 교수가 원장인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의 박사과정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번 학기 강의는 하와이에서 화상 강의로 진행했다.

6월 28일 하와이에서 막 도착한 부씨를 서울 광화문의 주간조선 사무실 인근 한 카페에서 밤늦게 만났다. 그는 융대원 마지막 강의를 하러 서울에 왔다고 했다. 기자가 그를 만난 건 부씨가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지식노마드)라는 제목의 책을 냈기 때문이다. 503쪽인 이 책은 앞서 말한 딸과의 뉴욕 경험이 부씨 인생에 전기가 된 뒤 쓰여졌다. 그가 독서하면서 밑줄 치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에 대한 페이스북 친구들의 격려와 공감이 결과적으로 책을 만들게 했다.

책 이름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는 프랑스 실존주의 작가 알베르 카뮈의 말이다. 카뮈가 ‘시시포스 신화’에서 쓴 말이라고 했다. 이 책은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로 시작한다.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 할까’는 아름다운 표현으로 철학을 함축한다. 카뮈의 철학뿐만 아니라 ‘인문 공간’을 가장 시적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어 제목으로 택했다. 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에서 자기 객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그리고 하찮을지도 모르는 한잔의 커피가 주는 기쁨이 삶을 가치 있게 객관화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다. 내가 표현하는 것보다 카뮈가 더 잘했고.”

그는 소설가와 철학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소설은 철학의 표현이다. 소설가는 글을 잘 쓰는 철학자이기 때문에 독자의 ‘사유’를 재미있고 쉽게 공감으로 만들어 낸다. 철학자는 글을 잘 못쓰는 소설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학문은 무척 위대하지만 공감이 어렵다. 저널리스트는 리스크에 민감한 소설가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기자 조지 오웰이 전쟁을 취재한 후 리스크를 더 안고 소설가가 됐다고 생각한다. 가장 특이한 경우는 몽테뉴와 같은 수필가이며, 이들이 매우 부럽다.”

‘자살을 할까…’는 책의 형식이 독특하다. 지식노마드의 김중현 대표도 “뭐라고 설명하기 쉽지 않은 책”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책은 돈, 인생, 신, 예술, 국정 운영, 두려움 등 모두 6개의 주제로 돼 있다. 각 장은 10여쪽 분량의 산문과 그 뒤에 짧은 경구들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 산문의 내용은 엘리엇 부씨의 생각이지만, 문구는 모두 그가 독서에서 밑줄 치고 읽은 것들이다. 저술가들의 말에서 말로 글이 이어진다. 예컨대 ‘이 책을 읽기 위한 안내서’편의 첫 장 제목 “내가 생각하는 천국은 도서관이다”는 보르헤스의 말이고, 이어 나오는 본문 “독서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낀 후에야 나는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에밀리 디킨슨, 이어지는 “공기가 없어지기 전까지는 그 소중함을 모르는 것처럼”은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말이다.


생활 위해 택시운전 고민 중

책은 부씨의 짧은 산문에 이어 유명한 인사들의 관련 경구 및 경구에 대한 엘리엇 부씨의 코멘트가 나온다. 이런 식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매일 8시간씩 성실하게 일하면, 승진해서 매일 12시간씩 일할 수 있게 된다”에 대해 저자가 “차라리 실업자가 되는 게 낫겠다”는 코멘트를 한다. 이 책의 묘미는 산문과 함께 이 한마디의 경구를 비교해 가며 읽는 데 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외롭고 불안할 때 고전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그는 주로 아마존닷컴이 만든 전자책 읽는 기기인 킨들 파이어로 책을 읽는다고 했다. “저작권이 없는 고전은 구텐베르크 프로젝트와 같은 곳에 가면 공짜로 얼마든지 볼 수 있다. ‘걸리버 여행기’ ‘카라마초프 형제들’ ‘죄와 벌’ 등을 모두 킨들로 봤다”고 했다. 그는 킨들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작가 프루스트의 ‘산맥’과, 톨스토이의 ‘바다’,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만났다고 말했다.

40대 초중반의 나이에 하와이에서 책을 읽고 사는 건 매우 부러운 생활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안 그래요. 돈 걱정도 해야 하고”라고 말했다. 그래서 택시운전을 할까, 슈퍼마켓에서 일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하와이는 놀러가면 비싸지만 사는 데는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고 했다.

부씨는 “경제적인 어려움은 작품들에 많이 나온다”면서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을 쓰려면 합법적이든지 불법적이든지 돈을 좀 벌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치고 별 다른 작품 내놓은 것 없다. 많은 저술가는 돈 때문에 써야 했다”고 말했다.

엘리엇 부 ; 사투리의 종질(사촌 누이의 아들)


주간 조선 2012.7.3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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