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 줘도 모린다
옛날 어느 집에서 일곱 살 먹은 처녀를
민며느리로 맞아들였다.
어느덧 수삼 년의 세월이 흘러 며느리가
열 서너 살에 접어들자
이제는 음양의 이치를 알 때도 됐다고 여긴
시부모가 성급하게
며느리를 아들의 방에 들여보내 동침을 하도록 했다.
장성한 아들이 어린 처가 혹시 음양을 아는가 싶어서
자기 양물(陽物)을 처의 손에다 쥐어 줘 보았다.
며느리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보드라운 촉감이 좋고
기분이 이상해 남편의 양물을 조물락거렸더니
금새 부풀어 올라 손바닥 안이 그득해져
꼭 터질 것만 같았다.
덜컥 겁이 난 며느리가 얼른 잡았던
남편의 양물을 놓고 시부모의 방문 앞에 가서,
"아버님, 어머님!"
하고 황급히 부르자 방안에서,
"왜 그러느냐 ?"
"서방님이 가죽방망이를 손에 쥐어 주는데
붙들고 있었더니
자꾸 커져 가지고 밤새도록 놔 두면
한방 가득 넘칠 것 같습니다.."
어린 며느리의 이 말에 시어머니 장탄식을 하며,
"모르는 것은 쥐어 줘도 모른다더니
네가 바로 그짝이로구나!"
하였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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