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굼 할라꼬?



남편이 잠 자다가 목이 말라 일어났다.

그런데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깬 아내가 하는 말

지금 할라꼬?

힐끗 쳐다보곤 아무 말 없이 불을 켰더니

요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며 아내가 하는 말

불 키고 할라꼬?

머리맡에 둔 안경을 찾아 썼더니,

갸웃거리며 아내가 하는 말

안경 쓰고 할라꼬?

인상 쓰며 문을 열고 나갔더니,

눈을 반짝거리며 아내가 하는 말

밖에 나가 소파에서 할라꼬?

못 들은 척 그냥 나가 냉장고를 열고 물을 꺼내 마시고 있자니,

침을 꼴깍 삼키며 아내가 하는 말

물 먹고 할라꼬?

물을 마시고 들어와 잠을 청하려 하니,

실망한 눈으로 쳐다보며 아내가 하는 말

내일 할라꼬? 에임~ 치사한 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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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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