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구멍에 미생물 숨겨…
‘간장의 문익점’ 별세
오경환 샘표 부사장 41년 외길… 조선간장 대량생산 길 열어
조선간장 대량 생산에 필요한 미생물 발견을 주도한 ‘간장 명인’ 오경환 샘표식품 부사장(사진)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1978년 샘표식품에 입사해 41년간 간장 연구에 매진한 고인은 국이나 나물 등 한식에 쓰이는 조선간장 대량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수많은 연구와 생산을 거듭한 끝에 조선간장 대량 생산에 최적화된 미생물 조합을 발견한 고인의 노력으로 2000년부터 조선간장 대량 생산이 본격화됐다.
샘표 관계자는 “고인은 냄새만 맡아도 간장 상태를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달인이었다”면서 “한국의 전통 장과 발효에 몰두하며 끊임없이 우리 맛의 가치를 찾고자 노력한 분”이라고 전했다.
고인이 간장 제조에 필요한 여러 미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코를 푼 휴지까지 활용한 일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1980년대 중반 일본의 한 간장업체를 방문했을 때 발효실에 들어갔다 나오면서 휴지에 코를 풀었고, 그 코 푼 휴지를 분석해 간장 제조에 사용되는 미생물을 알아내기도 했다.
- 고인은 장류발전연구회 회장, 경인지역 HACCP 발전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3월 식품 안전과 품질 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로 상공의 날 국무총리 포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선영 씨와 아들 시정 씨(교사), 딸 국현 씨(선교사)가 있다. 장례는 샘표식품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경기 이천시 효자원장례식장, 발인은 16일 오전 6시. 031-631-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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