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마당 생각잔치>

큰 돌과 작은 돌의 차이


이 홍환(李洪煥) *




두 여인이 있었다. 한 여인은 자신이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은 늘 괴로워하면서 스스로를

큰 죄인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또 한 여인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두 여인은 점잖은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그러자 노인은 스스로를 큰 죄인이라 생각하는 여인에게 커다란 돌을, 다른 여인에게는

작은 돌들을 가져오라고 했다. 두 여인이 각각 돌을 가져오자, 노인은 들고 왔던 돌을

다시 제자리에 갖다 두고 오라고 했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을 주워온 여인은 제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그러자 노인이 말했다.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니라,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기억할 수 있어

쉽사리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으나, 많은 수의 작은 돌들은 원래의 자리를 잊었으므로

갖다 놓을 수가 없을 것이다.

큰 돌을 가져온 너는, 한때 네가 지은 죄를 기억하고 양심의 가책을 겸허하게 견디어 왔다.

그러나 작은 돌을 여러 개 가져온 너는, 비록 하잘것없는 것 같아도 네가 지은 작은 죄들을

모두 잊고 살아온 것이다. 그리고 뉘우침도 없이 죄의 나날을 보내기에 버릇이 들었다.

너는 다른 사람의 죄는 이것저것 말하면서, 자기는 오히려 더욱 깊은 죄에 빠진 것을 모르고 있다.

인생은 바로 이런 것이니라.” ?


*글쓴이. '사투리'와 함께'사군자회'의 일원임.

· 한국땅이름학회 이사

· 국학연구소 이사장

· (사)한배달 여지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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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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