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물파스로 내 정보 싹 지워"…세모녀 사건에 '택배정보' 삭제법 공유

운송장 속 바코드 삭제도 잊지 말아야
곽두팔 조덕출 등 `센 이름` 공유도

    • 방영덕 기자
    • 입력 : 2021.04.10 19:27:36 수정 : 2021.04.10 20: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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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코 버렸던 택배 상자 속 개인정보 보호에 사람들의 신경이 다시 곤두세워졌다. 운송장을 뜯어 찢어 버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노원구 세 모녀` 사건 피의자인 김태현(25)이 택배 송장을 통해 피해자의 주소를 얻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김씨는 피해자의 택배 송장을 통해 주거지를 파악하고 스토킹을 했다. 택배 퀵 배달을 사칭했다

10일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는 `노원 세모녀` 사건 발생 이후 택배 운송장의 개인정보를 지우는 방법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택배박스 개인정보 운송장 쉽게 지우는 방법` `개인정보 담긴 운송장 폐기하기` `택배 개인정보 완벽히 지우는 법` 등으로 포털에서 검색을 하면 관련 해법을 제시한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표적으로 택배 운송장 스티커에 아세톤을 떨어트리는 방법이 있다. 아세톤 한 두방울이면 스티커 위 글자가 감쪽같이 사라진다. 아세톤 대신 물파스나 알코올, 싼 향수 등을 뿌려도 송장의 잉크를 지울 수 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각종 스탬프를 추천하기도 한다. 자신의 이름, 전화번호, 송장번호, 집주소 등의 개인정보가 드러난 부분에 스탬프를 찍어 덧칠하거나 롤러로 문지르면 개인정보 제거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파쇄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운송장 속 `바코드`를 제거하는 일을 빠트려서는 안된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 바코드에는 눈에 보이는 개인정보 못지 않게 택배 관련 모든 정보가 들어있다. 때문에 휴대폰 등으로 바코드 리더 기능을 실행한다면 바코드 속 개인정보를 모두 읽어낼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제거하거나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이밖에 여성들이 즐겨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선 택배 이용시 사용할 이른바 `쎈(센) 이름` 리스트가 다시 공유되고 있다. `곽두팔` `육만춘` `조덕출` 등이 대표적이다. 택배에 노출되는 이름부터 아예 남자로 보이거나,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으로 지어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고 하는 목적에서다. 지난 2019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늘어났을 당시에도 이같은 `쎈 이름` 리스트는 확산했다.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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