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다, 고마 가만이 있거라이...

한 마을에
70 이 넘은 노부부가 살았단다.


그런데 영감이
소싯적부터 술을 어찌나 많이

먹고 *** 병을 해쌓아서
신랑이 아니라, 웬수인 기라.

계집질을 안 하나,
술 취하면 살림살이를 안 부수나,
마누라를 안 패나,
괜히 동네 사람하고 싸움질을

안 하나기타 등등

할매는
항상 저놈의 영감이 빨리 ***야
내가 좀 편히 살다 죽을 건데...
항상 이 생각이 머리 속에

가득한 기라.


그러던 어느날
영감이 아프다고 병이 난 기라.

병원엘 입원을 했지.
물론 할매가 간호를 하고.

평소에 이놈의 영감,
아랬도리 힘만 빠저봐라
이때까지 쌓인 한을
다 풀어 줄 끼다..

이런 생각을 하고
간호를 하는데,


어느날 영감이
숨을 몰아 쉬더니 숨이 멈춰뿐 기라.

한 마디로 저승사자가 델꼬 간 기지

그래서 간호사가 오고,
의사가 와가아
눈을 까 뒤집어 보고 하더니

"영감님께서 운명을 하셨습니다" 하니까

할매는 한편 섭섭하지만

"오냐, 인자부터 내가 좀 편히 살 수가 있것구나"
생각을 했다나.

한 마디로 시원 섭섭한 기지.

그래서 의사의
지시대로 영감을 이동식 침대에 눕히고,
영안실로 옮기라고 하여 할매는 옆에 따라가고

시신을 영안실로 옮기고 있었다 아이가.
영안실에 가면 땡땡 냉동인간이 된다 아이가.

그런데, 이게 웬일 !!!
할매가 옆에 따라 가는 데,
죽은 영감의
손이 조금씩 움직이더니 할매 손을

꽉 잡능 기라.

놀래서 하얀 시트를
살째기 떠들고 보니 눈을 뜨고 있능 기라.

얼굴을 가까이 갔다 대니까
할배가 하는 말


"할멈 ! 내 살아났다,

의사한테 내 살아 났다고 얘기 좀 해라 " 카는 기라.

할배 죽고나면
편하게 좀 살라꼬 했는데,
살아났으니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가고 그때부터 걱정이

안 되었겠나.


그래 어떻게 할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며 옆에 따라가데,

영감이 자꾸 할매 손을 잡고 흔들어 대는 기라.

그래서 이 할매가
얼굴을 가까이 갔다 대고 뭐라 했는고,
너거들 아나?

"아이구 우리 영감 살아났다.
가만이 있으소. 의사 델꼬 올께 "
이랬어면 오죽 좋아겠냐만

할매가 하는 말
"시끄럽다. 고마,
가만이 있거라이.

의사가 죽었다 안 카나 "
하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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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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