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시권 연구
김동석 박사 학위 논문의 결론 부분은 아래와 같다.
오늘날 여러 한문 분야에서 고문서에 대해 점차 높은 관심을 나타내 보이고 있다. 고문서는 가공을 거치지 않은 제1차 원본 자료이므로, 고문서의 연구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도 진실한 심층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문으로 서사된 각종 고문서 중에서도 유독 試券만은 과거시험의 밝혀지지 않은 모습을 다분히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한 조선시대 최고 수준의 문사들에 의해 지어진 다양한 문체의 문학, 사학, 철학 작품이 담겨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과거문제, 일부 과문의 초서에 의한 서사, 고문서학 및 고전에 대한 이해 부족 등에 기인하여, 지금까지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지지 못한 채 치지 도외되어 왔다. 그리고 조선시대의 법전이나 기타의 문헌상에도 시권의 형태나 과문의 형식에 대한 규정이나 언급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혹 관련 규정이나 언급이 있다 하더라도 지극히 단편적인 것에 불과하다.
특히 조선시대는 양반 사회이고 양반의 신분은 원칙적으로 과거를 통해서 관직을 얻음으로써 획득 유지되는 것인 만큼, 과거제도의 실상을 파악하는 일은 조선시대를 이해하는 데 필요불거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종래 조선시대의 科擧에 대한 연구는 주로 형식적인 제도의 고찰에 치중해 온 대신, 실질적인 내용에 대한 분석은 소홀하였다. 즉 종래의 과거 연구는 대개 법전이나 관찬 사료 등에 기초하여 과거제도사 방면의 연구에 치중한 나머지 과거의 겉모습만 관찰한 반면, 제1차 사료인 시권을 연구 대상으로 삼지 않음으로써 과거제도의 내면적 실상을 상당부분 간과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시권이 과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으며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 고문서인지에 대해 체계적 종합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본 연구는 작금의 이러한 현실에 착안하여 시권 실물을 대상으로 그 '외형적인 형테'와 '내용상의 특징'을 고문서학의 관점에서 실증적으로 고찰 분석함으로써, 시권에 대한 체계적인 이론을 확립함과 동시에 과거시헙의 세부적인 절차 등을 조명하고 나아가 향후 시권 정리 및 연구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하였다. 따라서 이 논문은 처음으로 문반 과거의 시권을 외형 및 내용 양 방면에서 연구함으로써 '시권의 형태적 구조'아 '과문의 문체적 형식'을 규명함과 아울러, 과거시헙의 세부적인 절차 및 실상 들을 조명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연구 성과는 고문서학`역사학의 분야에는 물론 한문학`교육하`인류학`사회학 등 인접 학문 분야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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