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말 표기 기준()
    
1. 소리대로 표기 기준
경주지역어(이하 경주말이라 한다)는 소리대로 표기하되,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표기에 가급적 가장 가깝게 문법적 형태소를 분철하여 표기한다.(한글맞춤법의 제 규정에 맞추어 표기한다.)
, 구룸<구름>, 화늘<하늘>, 울딸<울타리>, 누지리다<누르다>, 다말리다<달리다>, 가싥<가을>, 묵는다<먹는다> 간단이<간 단히>, 동띠다<동뜨다>, 억시기<매우>
 
<해설>
그런데, 소리대로 표기한다는 기준만을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니, 예컨대 []’이란 단어는 그 발음 형태가 몇 가지로 나타나는데.
(1) [] (꽅이)[꼬치] (꽅을)[꼬틀] (꽅에)[꼬테]
(2) [] (꽅나무)[꼰나무] (꽅놀이)[꼰노리]
(3) [,] (꽅망울)[{,}망울]
(4) [,] (꽅과)[{,}]
(5) [] (꽅다발)[꼳따발]
(6) [,] (꽅밭)[{,}]
 
이것들을 소리대로 표기한다면, 그 뜻이 얼른 파악되지 않고, 독서 능률도 저하될 수 있다. 그리하여 어법에 맞도록 한다는 또 하나의 기준을 붙인 것이다.
 
1.1 이 기준에서는 각 형태소가 지닌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기 위하여, 그 본 모양을 밝히어 적는 것을 또 하나의 기준으로 삼는다.
예컨대, 젊고[{,}], 젊지[저엄찌], 젊은[절믄] 이나 (늙고)[늘꼬], (늙지)[늘찌], (늙는)[늘른]처럼 발음되는 단어를 -’-’으로 쓰는 것은, 각각 젊어[절머], {,}[{,}] (젊은)[절믄] (늙어)[늘거], ({,})[{,}], (늙은)[늘근]을 통하여 실질 형태소(어간)의 본 모양이 각각 -’-’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1.2 고어 등은,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은 사전에 있는 대로, 그렇지 않은 말은 문법적인 형태소를 살려 분철해서 표기한다.
[]
가실 콩죽은 앤 묵아도, 봄 콩죽은 잘 묵니더.
<가을 콩죽은 안 먹어도, 봄 콩죽은 잘 먹습니다.>
× 가실 콩주근 앰 무가도, 봄 콩주근 잘 뭉니더.
(가실은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올라 있지 않으나, 표준어에서 거리가 있는 경주말이므로 이를 살려 표기한다)
(콩죽은은 조사이므로 형식형태소를 살려서 분철한다)
(묵는다뭉는다로 실현되지만 실질형태소와 형식형태소를 살려서 분철한다)
 
1.3 의성의태어는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은 사전에 있는 대로, 그렇지 않은 말은 가급적 발음 소리에 가깝게 표기한다.
첩어는 가급적 하나의 형식을 반복하여 표기한다.
파릇파릇 × 파릇퍼릇
 
2 현행 자모 체계에 의한 표기 기준
2.1 편의상 현행 표준 자모 체계만을 사용하여 표기한다.
그러나, 쌍시옷()()는 경주말에 없는 소리라 쓰지 않는다
[] <보리쌀> 꼬랑대기가 시 치라도 맛이 <있다>.
아푸머 사인테 앤 가 보고.<아프면 의사한테 가 보지 않고.>
2.2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성조나 발화 태도는 표시하지 않는다.
 
3 어절 단위의 띄어쓰기 기준
3.1 띄어쓰기는 현행 맞춤법의 띄어쓰기 규정(5)에 맞추어 어절 단위로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3.1.1 옛말 등도 위에 준하되, 형태소를 분리할 수 없는 경우에는 붙여 쓴다.
3.1.2 붙여 쓰기가 허용된 어휘의 경우에도 가급적 띄어 쓴다.
[]
-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도 띄어 쓴다.
- 보조용언도 맞춤법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 띄어 쓴다.(허용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다.)
- 두 개의 단어가 합성하여 새로운 의미로 변경된 단어는 한 단어로 취급한다.
-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는 단위별로 띄어 쓴다.
- 서양인의 인명은 이름-의 순서로 쓰되, 이름과 성 사이에 가운뎃점()을 넣어둔다.
: 요한세바스찬바흐
- 성명 이외의 고유명사는 (맞춤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대한중학교 × 대한 중학교
한국대학교 사범대학 × 한국 대학교 사범 대학
- 전문용어는 (맞춤법의 규정에도 불구하고) 가급적 한 단어로 붙여 쓴다.
3.1.3 연월일, 시간은 다음과 같이 붙여 쓰고, 아라비아 숫자 뒤에 붙는 의존 명사는 모두 띄어 쓴다.
[]
- 일천구백팔십팔 년 오 월 이십 일 일천구백팔십팔년 오월 이십일
- 여덜 시 오십구 분 여덜시 오십구분
- 36개월 20일간 삼 년 육 개월 이십 일간
 
4 부호의 처리 기준
4.1 말의 장단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표시하지 않는다.
4.2 문장부호는 다음 몇 가지로 한정한다.
4.2.1 마침표: 온점(.), 물음표(?), 느낌표(!)
자판의 기호를 사용하며, 어조에 따라 임의로 표기한다.
4.2.2 쉼표: 반점(,)
자판의 반점을 사용하며, 긴 문장을 절 경계 등에서 구획할 때 임의로 표기한다.
4.2.3 따옴표: 작은따옴표(‘ ’), 큰따옴표(“ ”)
반드시 하나의 문단 내에서 열고 닫는 따옴표가 다 나타나야 한다.
한 문장 내에서 작은따옴표와 큰따옴표가 동시에 사용될 때는 반드 시 큰따옴표 안에 작은따옴표가 들어가야 한다. : (“ ‘ ’ ”)
마침표는 따옴표 안에 두어야 한다. “잘 있거라!”
4.2.4 말줄임표()
반드시 글 특수문자(3406)로 표시해야 하며, 말을 줄였을 때나 말 이 없을 때 부호 두 개를 연속하여 입력한다.
4.3 녹음 자료에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 때는 발화 내용의 길이만큼(음절수만큼) 한글 자음 이응()으로 표시한다.
: 그 전까지는 직장 생활 하니라꼬 ㅇㅇㅇㅇㅇ
 
5 주석의 처리 기준
5.1 주석 처리는 필수적, 수의적으로 한다.
5.1.1 필요한 부분에만 주석을 단다.
녹음이 부실한 이유 등으로 잘 들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 조사를 통해서 기록하고, 이를 주석으로 반영한다.
필수적 주석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
인명, 지명 등 고유명사(한자 혹은 원어)
전문용어(한자 혹은 원어)
외래어(원어)
연도의 서력기원 표시
서술문과 대화문의 구분
수의적 주석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
.1 경주말에 대한 표준어 표기.
모든 경주말에 대해 표준어 표기를 병기하지 않고,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말이나 특별히 설명이 필요한 말에 대해서만 표준어 표기를 < > 안에 주석 처리한다.
.2 분석하기 어려운 발화형에 대한 언어학적 해석
주석 처리의 방법
.1 어휘나 2~3개의 연속된 어절에 대한 주석을 할 경우에는 주석 대상 어절에 붙여서 < > 안에 표준어 대역을 넣는다. 이때 표준어 대역은 주석 대상 어휘가 아니라 어절형에 대해서 대응해야 한다.(당연히 음절수가 대응해야 함.) (다음 []의 경우 가싥에는<가을>’이라 주석하는 것은 어절형의 대응이 잘못된 것임.)
[]
올 가싥에는<가을에는> 이뿐이한테 장개가야지.<장가가야지.>
.1.1 문장부호 역시 어절의 일부분으로 취급하여 처리한다.
.2 의미 내용상 분절된 구획 전체에 대한 주석이 필요할 경우에는 마침표로써 문장을 종결한 다음 < > 안에 경주말 문장에 대한 표준어 대역을 넣고 문장 종결 부호를 찍는다.
[]
가실 콩죽은 앤 묵아도, 봉 콩죽은 잘 묵니더.<가을 콩죽은 안 먹어도, 봄 콩죽은 잘 먹습니다.>
손으느 상넘이고 객구는 양반이라.<손님마마(천연두)는 상놈이고 객귀는 양반이라.>
 
6. 추가 기준
한발 앞서 나아가, 위의 2(현행 자모 체계에 의한 표기 기준)에도 불구하고, 경주말의 어원을 확실히 밝혀서 표기하고자 할 경우에는 겹받침 표기와 더불어 발음, 장음, 성조, 콧소리 표기를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어나 구 옆의 [ ] 속에 그 발음과 성조, 콧소리를 병기할 수 있다.
긴소리長音에는 해당 모음을 2번 겹쳐서’, 높은 소리高調와 콧소리鼻音는 해당 글자의 오른쪽 어깨 위에 ( ´ ) ( ~ )를 각각 붙이며, 이를 입력할 때는 문자표 입력 - 사용자 문자표 - 기호2’에서 찾아 넣기를 한다. 또 높은 소리 표시 ( ʹ ) 유니코드 문자표의 조정문자에서 찾아 쓸 수도 있다.
 
: 한 방아[함 바ʹ~~] 조질란다[ʹ질란다]
개않다[개안ʹ] 굵다꿈한[굴따아ʹʹ]
()[ʹ~] 눕엇다[ʹ버따]
 
특수받침의 입력방식
경주말에 있는 특수한 받침은 여린히읗을 포함해서 다음 12가지다.
ㄱㅎ ㄴㄱ ㄴㆆ ㄹㅋ ㄹㆆ ㅁㅎ ㅂㅎ ㅇㄱ ㅇㄲ ㅇㅋ ㅇㅎ ㆆ
[] 나도 모ᇙ다<모르겠다>, 꾀양낭ㄱ<고욤나무에> 달린 열매,
소로 지부ᇯ에<소를 지붕에>, 그해 저시ᇘ에느<겨울에는>,
디기 마라컿더네<매우 야단치더군>

이것들을 입력할 때는,
한글, ‘도구’ - ‘글자판 바꾸기또는 Alt + F2 두벌씩 옛글에서 입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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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종전 표기방식과 이 기준(시안)에 따라 고쳐 표기한 것과, 현대어로 풀이해서 표기한 것을 비교해 보면 아래와 같다.
 
× 종전 표기방식으로 표기한 것
이 기준(시안)에 따라 고쳐 표기한 것
<현대어로 풀이해서 고쳐 표기한 것,>
은 띄어쓰기 표시이고 굵은 글자는 고칠 글자 표시임.
 
× 니 나할 거 없이 한키뿌이 안 놓는 집 천지제요?
니 나할 거 없이 한키뿐이[키뿌ʹ~~]<하나밖에> 안 놓는 집 천지제요?
<너 나 할 것 없이 (아이) 하나밖에 낳지 않는 집들이 많잖아요?>
 
× 넘들 시번 놓을 내사 마 한~ 조질란다.
넘들 시<세 번> 놓을거 내사 마 한방아[ʹ~~] 조질란다<끝내련다.>
<남들은 세 번에 (나눠) 낳을 걸 나는 그만 단번에 끝내련다.>
 
× 안타, 라 마마! 첨이 어려버글치, 한번 질 내뿌,
개않다, 사라<싸라> 마마! 첨이 어렵어가 긇지, 번 질 내뿌먼<길 내버리면>,
<괜찮다, 싸라 그만! 처음이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길을 내버리면,>
 
× 굵다꿈한 가래떡 도어나 안 는교.
굵다꿈한 가래떡 도어<두어 낱> 안 뺏는교.
<굵다란 가래떡(같은 것) 두어 낱(덩이)을 뺐잖아요.>
 
× 시너부 다서지에 우리 아빠 하나 는 집에 시집와가,
시너부 다섲이에<다섯에> 우리 아빠 하나 잇는 집에 시집와가,
<시누이 다섯에(다가 아들은) 우리 아빠 하나() 있는 집에 시집와서,>
 
× 영순이 할매 ,
영순이 할매 장아<시장에> 나왓네,
<영순이 할머니 시장에 나왔네,>
 
× 춘선할매도 , 뭐 사러 ?
춘선할매도 장아[ʹ~~]<시장에> 왓네, 뭐 사러 왓노?
<춘선 할머니도 시장에 왔네, 뭘 사러 왔느냐?>
 
× 지렁 종바리 가져온나 하이게, 어머님 지렁이 뭡니까?
지렁한 종바리 가져온나 하이게, 어머님 지렁<간장>이 뭡니까?
<간장 한 종지를 가져오라고 하니까, 어머님 지렁이뭡니까?>
 
× 우리 영감이 허리가 아파서 칠째 저래 누벘.
우리 영감이 허리가 아파서 메칠째 저래 눕엇다.
<우리 영감이 허리가 아파서 며칠째 저래 누웠다.>
 
× 라먼 솔솔 부우는 날, 러먼 둥실 뜨는 날,
월궁에 노오던 선녀, 님전 줴에지익꼬,
바람은 솔솔 부는 날, 구름은 둥실 뜨는 날,
월궁月宮에 노던 선녀仙女, 옥황님전 죄를 짓고,
<바람은 솔솔 부는 날, 구름은 둥실 뜨는 날,
월궁에 놀던 선녀, 옥황님 전에 죄를 짓고,>
 
× 절딴난능 ~~, 절딴는데, 후우로도 저 인자, 소오무~~ 자꾸 나찌, 럭키 용하기 아안단다.
절딴낫는<결딴난> 거 애니가[~ʹ~], 절딴낫는데, 그 후로도 저 인자, 소문이[소오ʹʹ~~} 자꾸 낫지, 그렇기 용하기 안단다.
<결딴난 것이 아니냐 (말이지), 결딴났는데, 그 후로도 저 인제,
소문이 자꾸 났지, 그렇게 용하게 안단다.>
 
× 서어울 과바아 가주고, 너미 인자,
겨엉구운수로 왁꺼, 요새 말로 수욱끼 말하~.
서울 과게로 바 가주고, 저 넘이 인자,
경주慶州 군수郡守로 왓거등, 요새 말로 숩기<쉽게> 말하머, <서울 (가서) 과거를 봐 가지고, 저 사람이 인제,
경주 군수로 부임해 왔거든, 요새 말로 쉽게 말하면,>
× 정만쇠인지 정만세인지 정만수인지, 그 일흠을 무엇으로
던지도 자세 알 수 업스니 그 출생 연대는 더구나,
정만쇠인지 정만세인지 정만수인지, 그 일흠을 무엇으로
불럿던지도 자세 알 수 없으니 그에 출생 연대는 더구나,
<정만쇠인지 정만세인지 정만수인지, 그 이름을 무엇으로
불렀던지도 자세히 알 수 없으니 그의 출생 연대는 더구나,>
 
× 로 둘러차~~, :~~ 을 가주고
;진 데 ~~, :이 개:~~ 신대로 퍼묵엇건능 기라.
발질로 둘러차뿌니[ʹ러차ʹʹ~~], ‘옳다 댓다.’ 꼬 마아 술잔을 가주고 깨진 데 마아, 수빅이 개빈 데<수북이 고여 있는데> 마아 신대로 퍼묵엇는 기라.
<발길로 술항아리를 들고 차버리니까, ‘옳다, 됐다고 그만 술잔을 가지고 깨진 데 그만, 수북이 술이 고여 있는데 그만 신대로 퍼먹은 거라.>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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