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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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갑다운 갑’이 진정한 ‘갑’!!
세상을 향한 경주최부자의 조용한 제언

오선아 기자 / suna7024@hanmail.net

입력 : 2018년 04월 30일      


진정한 부자란 어떤 것인가? 갑질로 시끄러운 요즘,
12400년간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현한 경주최부자 가문을 조명한 책이 나와 주목을 끈다. 경주 최부자 종손인 최염(86)씨와 박근영(54) 작가가 4년 동안 함께 작심하고 쓴 화제의 책 The 큰 바보 경주최부자.

이 책은 12대 만석, 9대 진사를 거치며 나눔과 상생을 실현한 경주최부자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피상적인 사실이나 교훈들에 그치지 않고 최부잣집의 구석구석을 파헤치는 깨알 같은 정보들을 실었다. 특히 최염 씨가 어린 시절부터 보고 듣고 경험한 최부잣집의 내밀한 이야기가 담담하게 실려 있으며 이런 이야기들이 어떻게 그 시대 주변인들 또는 백성들과 소통하는 도구가 됐는지 실감나게 들려준다.

그간에 저를 인터뷰하고 제 증언을 바탕으로 책을 낸 소설가, 언론인들이 십 수 인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박근영 작가처럼 미주알고주알 희한한 것까지 물고 늘어진 작가는 없었지요. 덕분에 저조차도 잊고 있었던 가문의 소중의 가르침들을 이번에 모두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올해 86세의 최염 씨는 이제야 조상님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수 있게 돼 후손으로 자신의 사명을 완수했다며 안도했다.

20041, 최염 씨에게 찾아가 최부잣집 이야기를 책으로 써보겠다는 포부를 밝힌 후 무려 4년 동안 생업을 포기하면서 매달린 끝에 이 책을 완성했다는 박근영 작가.

분명한 사명감을 느낀 주제입니다. 1970년 최부잣집 사랑채가 불타던 날 바로 건너편 담장에서 그 불길을 지켜 본 꼬마가 저고 어린 시절 토끼풀 뜯으러 간 곳이 최부잣댁 후원이었지요. 고등학교 때까지 한 동네에 살며 최부잣집을 느껴온 학생이 바로 접니다

오랜 기간 자신의 이름을 숨겨야 하는 대필작가로 활동해오며 의 처지에 내몰렸던 그는 비정상적인 들이 횡행하는 모습에 염증과 공분을 느끼며 거꾸로 갑중의 갑인 경주최부자에 주목했다고.



경주최부자는 조상 대대로 갑다운 갑의 가치를 가르쳐온 진정한 갑의 집안입니다. 부자지만 화려하지 않았고 나름대로 힘도 있었지만 거만하지 않은 채 스스로를 낮추며 배고픈 백성과 굶주림에 처한 과객들을 돌보며 사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알아온 집안이지요. 특히 그 마지막을 멸망이나 멸문이 아닌, 독립운동과 대학설립으로 마감함으로써 마지막까지 명예를 킨 세계사에서조차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가문입니다

그런 경주최부자를 자신이 써냄으로서 입신양명하고 싶었다는 꿈을 박근영 작가는 주저 없이 밝혔다.

이번 책은 크게 다섯 마당으로 나누어져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실천해가는 과정에서 최부잣집의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하며 최부잣집이 들인 주변인들과 어떻게 공생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갑다운 갑이 어떤 것인지를 넌지시 알려준다.

이 책은 부자와 부자학의 바이블이라고 할 만큼 대한민국이 내세울 자랑스런 정신문화 유산으로서의 최부잣집을 밝히는 것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출판사 대표이기도 한 박근영 작가는 이번 책을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번역 출간해 세계 속의 우리 교민들에게 보급함으로써 갑질과 미투로 땅에 떨어진 모국의 위상을 회복시키고 세계에 최부자 정신을 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고 있다.

과연 이 책이 경주최부자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 만한 일이다. (두두리 출판사 국판 320쪽 가격은 19,000.)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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