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역 향토 음식 / 국 종류
◎ 국 종류
개장국 [개장꾹′]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고아 끓인 국.
¶(나무라는 투로) (갑) “상장을 달고 개장국을 묵다께?” (을) “실은 우리 누님 아들에 외할배가 돌어가서가아 이 상장을 달엇을 뿐인데, 시
고딩이국 [고디′˜이˜국] 고둥 국. 우렁이나 다슬기 등 고둥을 넣고 끓인 국. ≒고디이국.
¶논고딩이나 사고딩이로 까가아 낋인 국을 고딩이국이라컨다.<논우렁이나 다슬기를 (껍질을) 까서 (그 알맹이로) 끓인 국을 고동 국이라고 한다.>
곰국 [고옹′꾹′] 소의 뼈나 양, 곱창, 양지머리 따위의 국거리를 넣고 진하게 푹 고아서 끓인 국.
¶맥도 모리고 국솥에 불로 자꾸 처옇고 저카다가 인지 곰국을 꽇지 싶우다.<맥도 모르고 국솥에 불을 자꾸 처넣고 저러다가 이제 곰국을 고지 싶다.>
괴깃국 [궤기꾹′] 고깃국. ≒개깃국.
국밥 [국′빱] 끓인 국에 밥을 만 음식. 흔). ‘장국밥’이란 말은 쓰지 않음.
¶(갑) 장이 시
¶(갑) “사돈, 장아 와섯는기요?”커머, (을) “사돈, 어더메 국밥?”칸다.<(갑) “사돈, 시장에 오셨습니까?” 하면, (을) “사돈, 어느 가게의 국밥(을 사 주시렵니까)?”라고 한다.> 동문서답으로 엉뚱한 소리를 하다 또는, 욕심은 안부를 묻는 인사에 있는 것이 아니고 상대방이 사줄 것으로 믿는 국밥에 있다는 말.
나생이국 [나새′˜이˜국] 냉잇국. 냉이를 넣고 끓인 국. ≒나새이국.
대구국 [대′구꾹] 대굿국. 대구를 넣고 끓인 맑은 탕.
¶대구국은 동지 전이라야 서웒언데 곤이라사 서웒지, 알으느 벨로 서웒지도 앤하대이.<대굿국은 동지 전이라야 시원한데 이리라야 시원하지, 알은 별로 시원하지도 않다.>
¶대구국에는 다대기로 옇어야 지대로 서웒언 맛이 나지.<대굿국에는 다진 양념을 넣어야 제대로 시원한 맛이 나지.>
돌국 [돌′꾹′] 아기의 돌날에 끓이는 국. ‘돌잔치 상’을 의미하기도 함.
¶낼아직에느 철수네 집이 돌국 묵우로 오라는다는데…….<내일 아침에는 철수네 집에 돌잔치 상을 먹으러 오라고 한다는데…….>
¶돌떡이나 돌국은 기양 얻어묵는 거 애니다, 한 푼 집어 주고 묵어야지.<돌떡이나 돌잔치 상은 공짜로 얻어먹는 것이 아니다, 한 푼을 집어 주고 먹어야지.>
딘장국 [디인′장′꾹] 된장국. 된장을 풀어서 끓인 국. ≒뒨장국/댄장국.
¶딘장국에 나생이예다가 콩지름을 섞우는 거도 괘얂을 거다.<된장국에 냉이에다가 콩나물을 섞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떡국 [떡꾹′] 가래떡을 어슷썰기로 얇게 썰어 맑은 장국에 넣고 끓인 음식.
¶(물건을 ‘바꾸자’고 보채는 사람을 핀잔하며) 여보소, 밥국버다사 떡국이 낫지요.<여보세요, 밥국(나물죽)보다야 떡국이 낫지요.>
무시국 [무시국′] 뭇국. 무를 썰어 넣고 끓인 국.
미꾸라지국 [미꾸라아′지국] 미꾸라짓국. 추어탕. 미꾸라지를 삶아 넣고 끓인 국.
¶(갑) 미꾸라지국은 어디다가 담아 묵는기요?<미꾸라짓국은 어디다가 담아 먹습니까?> (을) 요새느 그렇지마느 그때느 툭시발이, 국툭시발이라캣다.<요새는 그렇지마는 그때는 ‘툭시발이(뚝배기)’, ‘국툭시발이’라고 했다.>
¶미꾸라지국에느 죄핏가리가 드가양 지 맛이 나지, 글애니고느 지 맛이 앤 난다.<추어탕에는 조핏가루가 들어가야 제맛이 나지, 그렇지 않고는 제맛이 안 난다.>
미역국 [미′역꾹] 미역을 넣고 끓인 국. 불합격의 의미.
¶그때 미역국을 웬거 숟가락 가아 떠묵노? 접시기 가주구 퍼묵지.<그 시절에 미역국을 웬걸 숟가락을 가지고 떠먹니? 접시 가지고 퍼먹지.>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는, 아기를 출산한 산모가 숟가락을 찾아 국을 떠먹을 만큼 한가하지 않았다는 뜻.
¶음역 삼월에 아아 놓오면 미역국 몬 얻어묵는다.<음력 삼월에 아이를 낳으면 미역국을 못 얻어먹는다.> 미역이 음력 3월이 되면 자연적으로 바다에서 녹아 없어지니까 이르는 말.
¶머더랍디까? 합격이더랍디까? 미역국이더랍디까?<무엇이더랍디까? 합격이더랍디까? 미역국(불합격)이더랍디까?>
미역챗국 [미′역책꾹] 미역찬국. 물에 씻은 미역을 잘게 뜯어, 냉국에 넣고 초를 친 음식.
뽁징이국 [뽁찌′˜이˜국] 복국. 복어를 넣고 끓인 국. 흔). ≒뽁지이국.
¶니가 오늘 내 시기는 대로만 하만, 뽁징이국 거저묵고 포식할 기다.<네가 오늘 내가 시키는 대로만 잘하면, 복국을 공짜로 먹고 포식할 것이다.>
¶청송 영감 조밥 묵고 목이 솨, 해변 늙인이 뽁징이국 묵고 목이 솨, 진사.<청송 영감 조밥 먹고 목이 솨, 해변 늙은이 복국 먹고 목이 솨, 진사.> 논매기 노래.
소괴기국 [소오′궤′기국] 쇠고깃국.
¶시락국도 오
숙국 [숙′꾹′] 쑥국.
¶그때는 삼짇날에 과미기 옇어가아 숙국 낋이먼 엄첩운 줄 알엇다.<그때는 삼짇날에 (청어)과메기를 넣고 쑥국을 끓이면 대단하고 장한 것인 줄 알았다.>
시락국 [시락꾹′] 시래깃국. ≒시래기국.
¶시락국에도 죄피로 좀 옇으머 미꾸래기국매애로 맛이 좋지.<시래깃국에도 ‘조핏가루’를 좀 넣으면 미꾸라짓국처럼 맛이 좋지.>
열구지탕 [열구′지{타앙,탕}] 제사를 지내고 남은 생선이나 도죽, 부침개 따위를 잡다하게 넣고 끓인 탕. 입을 즐겁게 하는 탕이라는 뜻으로, ‘신선로’를 달리 이르는 ‘열구자탕’과는 다름.
¶식운밥은 잇는데 해묵거가 그래가아, 열구지탕이나 한 냄비 낋이다.<찬밥은 있는데 반찬이 그래서, 열구지탕이나 한 냄비 끓여야겠다.>
짐칫국 [짐{칙,치}꾹′] 김칫국. ① 동치미 국물. ② 김치의 국물. ③ 김치를 넣고 끓인 국.
¶동수 이미야, 불머리 아푼 데느 짐칫국이 젤이다.<동수 어미야, 숯머리가 아픈 데는 동치미 국물이 제일이다.>
¶저싥에사 해묵울거라캐바야 장캉 뜨신 짐칫국밖에 더 잇나?<겨울에야 반찬이라고 해 봐야 된장과 뜨뜻한 김칫국밖에 더 있니?>
콩국 [콩{국′,꾹′}] 흰콩을 약간 삶아서 맷돌에 갈아 짜낸 물. 여름철에 국수를 말아먹는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옛날 일을 이야기하며) 니 이망에 껌정 칠 하고 외가 가가아 콩국 얻어묵고 왓다.<네 이마에 검댕 칠을 하고 외가에 가서 콩국을 얻어먹고 왔다.> 외가에 처음 가는 아기의 이마에 검댕을 칠하는 민속이 있음.
콩지름국 [콩지릉꾹′] 콩나물국.
¶술 묵운 이튿날은, 콩지름국이 몸에 좋지.<술을 먹은 이튿날은, 콩나물국이 몸에 좋지.>
탕국 [타앙′꾹′] 탕(湯). 제사에 쓰는, 건더기가 많고 국물이 적은 국. 드).
¶(제사 지낸 탕의 맛이) 탕국을 아직에 다부 덱끼놓오니꺼네 어제만춤 앤 서웒다.<탕을 아침에 도로 데워 놓으니까 어제만큼 (맛이) 시원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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