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는 청룡황룡이 놀고 제보자; 이기수
때: 1985. 12. 03. 채록, 곳: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장승마을
그래 인제, 저기 어디를 가다가 친구들
딴 고장에 사는 친구를 만나면,
“당신은 어디에서 사시오?” 그러면
“나는 경상도 아무 데 산다.” 고
“그래?”
“여보시오. 참 말이 났으니 말이지
나는 참 이래 다녀도,
내가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오.”
“아 그래요? 그러시다면
댁에는 살림이 많이 있나 보지요?”
“암, 많이 있다 뿐이겠느냐 고.
우리 집 안방에 들어가서,
우리 마누라를 만날 참이면
나룻배를 타고 가야만 만나고
우리 집 벽에는
청룡황룡이 잔뜩 그려져 있고,
하늘의, 방안에 누워서 하늘을 쳐다보면
하늘의 별들이 새파랗게 보이는
그런 집에서 내가 살고 있다오.”
“아, 그런 집이 세상에 어디 있소?”
“아, 그 집은 참, 별나게도 지어 놓았구나.”
이렇게 거짓말만 하며 다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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