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마터시티로 도약하는 붓싼" 지역 시민 사로잡은 사투리 뉴스

 

조선일보

 

    입력 2019.04.03 03:01

    부산시, 페북 자체 뉴스 인기

    "오늘도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부산말로 부산 소식을 빠릿빠릿(빨리빨리) 전해 드리겠습니다."

    부산 억양과 사투리로 지역 뉴스를 전하는 부산뉴스의 방송 화면. 고등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실시하게 됐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부산시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사투리 뉴스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방영 10회 만에 페이스북 조회 수 20만회를 넘어선 '붓싼뉴스'다. 뉴스를 듣다 보면 '강알리(광안리)도 보고' '좋은 도시 맹글고(만들고)' '서마터시티(스마트시티)로 도약한다'는 문구가 수시로 들린다. 뉴스를 만든 것은 부산시다. 부산시 뉴미디어운영팀에서 지난해 11월부터 만들었다. 한 회당 4~5분간 꽃놀이 명소, 축제, 시 행사 등을 서너 꼭지 묶어 알린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나 현장을 전하는 기자나 모두 현지 억양이 진득한 부산 사투리로 얘기한다. 송지영 부산시 뉴미디어팀장은 "자신의 정체성이 자산이고 경쟁력인 시대 흐름에 맞추려 고민하다 생긴 아이디어"라며 "개성 있는 콘텐츠가 시민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에서 '진짜 부산 사투리'를 소개하기도 한다. 얼마 전 방송에선 '삐끼다(삐지다)'를 다뤘다. "나이트 직원을 발견했을 때 쓰는 말이 아니다. 상대방에게 토라지거나 마음이 상했을 때 쓰는 말"이라며 "삐끼다를 진짜 부산 사람처럼 구사하려면 앞 글자인 '삐'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고급 팁'을 전수했다.

    대구시도 '대구 사투리'로 유튜브 방송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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