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용명 1리(장승동) 이장 2010.03.02.

제목: 장승 마을 이름과 장승 세우기

새봄이 오는 계절에 가내 두루 태평하심을 기원하나이다.

아뢰올 말씀은 다름 아니라, 우리 마을 이름을 최근에 잘못 쓰고 있다는 소리가 있어 이를 바로잡고자 이 글을 띄웁니다.

우리 마을에는 예부터 장승이 있어 용명리 장승동(長承洞) 또는 장승 마을이라 불러왔음은 물론, 원동 어른이나 월천 어른이 동메껄에 원(院: 고려·조선 시대에, 역(驛)과 역 사이에 두어, 공무를 보는 벼슬아치가 묵던 공공 여관)이 있었고, 그 동메껄 부근에 장승이 있었다는 증언을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원터’에서 우리도 쟁깨미를 주워다가 빻아서 놋그릇도 닦고 했지 않습니까.

따라서 요새 사람들이 사투리로 ‘장시’라 하는 것은 터무니없고, 매우 잘못된 것이니 마을 이름이든, 거리나 가로 이름이든 모두 본디 이름인 ‘장승’으로 되돌려 놓아야 마땅하다고 생각됩니다.

소식을 듣고 제가 하도 답답해서 ‘국민 신문고’에아래와 같은 내용을 접수 시켜 두었습니다.

그러하오니 마을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의 여러 분이 힘을 합쳐 우리 마을 이름을 바로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누가 이와 관련하여 묻는 사람이 있으면 똑 부러지게 우리의 주장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와 병행해서, 마을에서 경주 시청에도 진정하여, 우리 마을 앞에 장승을 하나 세워 달라고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김주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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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이종구, 백남서, 김춘수, 이동일, 김광원

아래 : 생략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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