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방언 사전



■ 책소개

 

언어는 그 지방의 특성을 반영한다. 이러한 점에서 방언 연구는 그 지방의 특성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정선 토속 사투리를 체계적으로 조사, 정리한 <정선 방언 사전>은 정선 지방의 특성과 뿌리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방언은 정선읍, 신동읍, 화암면, 남면, 여량면, 북평면, 임계면 등의 조사 자료이다. 정선 방언 중에서 다양하게 발음되는 단어와 지역 특색을 잘 나타내는 단어 위주로 표제어를 선정하였고 정선 방언과 표준어를 함께 수록하였다. 정선 방언의 쓰임새를 보여줄 수 있는 사례를 조사하여 수록하였다. 표준어의 색인을 작성하여, 이와 관련된 정선 방언을 찾기 용이하게 하였다.



■ 저자 소개

 

정선문화원

서종원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연구교수

이영수 인하대학교 프런티어학부대학 강사

심민기 중앙대학교 대학원생(석사)

■ 차례

발간사

머리말

찾아보기(표준어)



■ 머리말

강원도 산간 지역에 속한 정선 지역은 오래 전부터 다양한 문화가 존재해 왔다. 오늘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리랑도 그렇고 웰빙(Well-Being) 시대에 맞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선의 옛 음식들 역시 그런 문화 가운데 하나이다. 어쩌면 예전엔 보잘것없는 문화로 치부되었지만 지금은 정선 주민들의 것이 아닌 한국, 더 나아가 세계를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흔히 특정 지역의 문화를 이야기할 때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고, 후자의 특수성은 용어 그대로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정선 지역의 다양한 문화 역시 그런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금번의 연구 작업은 정선 지역에서 쓰였던 언어, 다시 말하면 방언(方言)을 통해 그러한 맥락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정선 지역의 방언에 대한 연구는 비교적 산발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군지나 혹은 대학생들의 현장조사 과정에서 채록한 자료를 소개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머물며 조사한 자료들도 있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대강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언어 자체가 방대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가 심한 탓에 전체적인 부분을 통찰하기에는 기존에 소개된 자료들은 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노고를 폄하하자는 건 아니다.

그만큼 방언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른 조사와 달리 제보자 선택도 중요하고, 지역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언어의 가치를 충분히 공감함에도 불구하고 섣불리 접근하지 못했던 숙원 연구 과제 중에 하나가 바로 방언 사전이다. 다만 오랫동안 이 작업을 시도하지 못했던 것은 작업 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았던 것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언어라는 것은 모든 문화의 기본이다. 교통이 발달되고 통신시설이 좋아져 사람의 왕래가 자유롭지만 그렇지 못한 시절엔 특정 지역의 언어는 지역 색이 무척 강하였다. 외부와의 접촉이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런 점에서 정선 지역의 언어[방언]는 정선 지역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까지 전해오는 언어들을 정선 고유의 것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확한 시점은 알기 어렵지만 외부와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점점 그러한 언어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정선 지역의 방언을 조사하고 정리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오늘까지 사용되었던 언어가 내일이면 사라질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이다. 언어를 사용하던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 자연스레 영영 그러한 언어들

이 소멸될 수도 있어 이러한 작업은 보다 일찍 시작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떨칠 수가 없다.

금번 발간된 『정선 방언 사전』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 물론 정선 지역의 방언에 관한 학술성과가 분명 있긴 하나,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총체적인 학술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대략 10개월에 거쳐 정선읍을 비롯해 여량면·북평면·남면·신동읍·화암면·임계면 등을 방문하여 정선의 방언을 수집하였다. 조사는 정선 지역에서 활동하는 향토사가들, 정확히 말하면 정선문화원 부설 정선군향토사연구소 위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함께 조사를 하였다. 본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분이 있는데, 얼마 전 『강릉 방언 대사전』를 출간한 김인기 선생이다. 비록 강릉의 방언을 대상으로 한 성과이긴 하나, 정선 지역의 방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조사항목과 방법, 그리고 조사한 자료에 대한 정리 등을 자문해주었다. 어려운 작업을 나름대로 진행할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해 주었다는 점에서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한다.

『정선 방언 사전』이 나오는 과정에서 정선군향토사연구소 위원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였다. 방언의 특성상 시간도 많이 필요하고, 조사 역시 단조로운 작업의 반복이다 보니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이런 가운데 향토사위원들은 더위가 시작될 무렵부터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까지 조사를 비롯한 고증 작업에 최선을 다하였다. 무엇보다 해독이 어려운 방언은 정선 지역에 거주하는 토박이들을 만나 직접 풀이하는 과정을 거쳤다.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참여 인력들이 모여 회의를 하였다. 본격적인 조사를 하기 전에는 전체적인 방향과 자료집의 성격과 구성, 그리고 조사 지역과 조사 대상을 비롯해 조사를 할 때의 주안점과 주의사항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참여 인력의 역할 분담과 조사 자료에 대한 공유 방법 등도 논의하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진행한 내용을 점검하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을 서로 공유하였다. 또한 기존의 유사한 자료집들을 적극 참고하여 정선 지역에 맞는 방언 사전을 만들기 위한 노력 역시 소홀하지 않았다.

끝으로, 『정선 방언 사전』이 발간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준 정선군향토사연구소 위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이 자료집을 토대로 아직까지 관심을 받지 못한 정선의 수많은 향토문화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듯이 하나둘씩 채워나가다 보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정선의 또 다른 모습을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싶다.

[출처] 정선 방언 사전|작성자 tmaker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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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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