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떡 먹는 법 제보자; 이기수
때: 1983. 12. 06 채록, 곳: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장승마을
어느 한 군데를 가다 하니까 주머니의 돈은,
노자는 다 떨어지고 배는 몹시 출출한데
노부인이 하나 떡을 팔면서 말하기를,
“행여, 저기 가는 저 양반 보세요, 여기 와서 떡을 잡수시고 가세요.”라 하니까
정만서가 있다가 “아, 여보, 참말이요?”
“네, 참말입니다. 와서 잡수시고 가세요.” 이러거든.
“하, 그것참, 마침, 배도 고픈 차에 그것 잘 됐네.”
퍼질고 앉아서 떡을 실컷 먹었단 말이지. 일어서며, 정만서가
“하, 미안하오.” 이러니까
“아이고, 이 양반아 떡값은 주고 가세요.” 라고 하거든.
“이 양반이, 떡을, 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 가지고서
떡을 먹으라고 억지로 권해 놓고서
지금 와서 떡값이라니?” 떡값을 주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
이런 사람이야. 정만서란 작자가, 어긋나기로 참 유명한 사람이거든.
(정만서가 글은 좀 배웠답니까?)
글은 뭐 배우지를 못했지, 그래 되고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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