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가문, 로스차일드의 흥망사

이집트 투탕카멘 무덤 발굴의 실질적 후원자, 나폴레옹의 워털루 패전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런던 주식시장에서 거액을 챙긴 가문, 프랑스의 최고 와인 등급을 받은 5종 중 2종을 소유한 가문…. 전설적인 로스차일드 가문에 얽힌 일화들이다.

이 가문의 시작은 프랑크푸르트의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고물상을 하던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1743~1812)로부터 시작된다. 고화폐 거래로 시작해 왕실의 재정관리를 대행하면서 부를 축적한 로스차일드는 5명의 아들에게 하나로 묶인 다섯 개의 화살처럼 단합할 것을 유언한다. 각각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비엔나, 나폴리로 흩어진 아들의 후손들은 유대인 특유의 결속력과 정보력으로 승승장구한다. 당시로서는 첨단의 '세계 경영'이었던 셈. 그들 가문의 역마차는 가장 빠른 통신수단이었고, 가문의 이익에 방해가 될 경우엔 채무관계로 협박하고 전쟁비용조달을 거부해 전쟁까지 막아버릴 정도의 영향력이었다. 현재는 파리와 런던 분가만 남은 상태이지만 그 영향력은 석유와 다이아몬드 산업, 금융업으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일본 산케이신문의 런던특파원을 역임한 저자는 다양한 예화로 250년간 유럽을 쥐락펴락했던 슈퍼리치 패밀리의 흥망사를 정리했다.

슈퍼리치 패밀리
요코야마 산시로 지음|이용빈 옮김|한경BP|240쪽
1만4000원.

김한수 기자

조선일보 2011.09.10.

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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