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묘에 벌초 2       제보자; 이원주

: 1983. 10. 01. 채록, :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장승마을

 

그러자, 사이에다 사람을 넣어 가지고

저 손님을 좀 보자고 한다고 그래 인제, 사이에다 사람을 넣어서,

흥정을 해 가지고 그래 인제, 상주를 만난 거라. 상주를 만나서는,

상주의 아래위를 훑어보니까 돈푼깨나 있지 싶은 거라. 장사도 걸고 이러니까.

그래 그 참, 뭐 이미 하관도 다 한 일이고 이러니까

구덩이 속에서의 일을 다 마치고 했으니 지금 와서 어쩌겠느냐.”,

천생 우리가 여기에 말이지, 묘지를, 저기 수고를 하는데, 동산소로 응?

내가 벌초할 때, 같이 하고 할 모양이니까 그렇게 허락을 해 달라.”고 이러니.

여보시오. 당신 같으면 당신네의 묘 꼭대기에 인제 누가

묘를 쓰면 좋다고 하겠느냐?”

(옳지.)

턱도 없다.”는 거라. 그만, 냅다 집어 날뛰며 그만, 저러더니 묘에 가서

더 뚤뚤 구르고 통곡을 하니까, 그렇담 그만 얼마 정도,

얼마 정도를 줄게, 그 한번 어째 보라.”

사이에다 사람을 넣었거든.

돈을 얼마 정도, 너 같으면 그래, 얼마 정도에, 너의 아버지 묘 꼭지에다

남이 묘를 쓰라고 하겠느냐? 혈을 지르는데.” 라고 말이지.

막 야단이 난 거라. 그러니 그러다가 묘도 쓰지 못한 채 해거름이 되니

승강이 나서 너무 인제 저것(지체) 되니 참 이게, 너무 도가 지나치면

저쪽에서도 어떤 뭐 참, 방법이 생기면 무슨 뭐 강권이 발동되거나

무슨, 저래 되면 또 그것도 불리하고 저도 가는 길이 바쁘고, 그러니 그만

요정도면은 적어도, 몇 달 뭐, ? 숙식비는 되지 않겠나, 술이든 밥이든 간에

그만, 되지 않겠나 싶어서 그래 인제, 허락을 해 줘서

참 내가 이, 조상을 팔아먹는 놈입니다.” 라고 하니

에 천만에요.” 허허허,

인제, 이래 되어 가지고 말이지. 턱 허락해 줬다는 그런 말이 있어.

 

'정만서 해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은 묘에 벌초 1  (0) 2018.05.30
논 복판의 바위  (0) 2018.05.27
못받이 총회 2  (0) 2018.05.26
못받이 총회  (0) 2018.05.25
이를 잡아다 복수 2  (0) 2018.05.24
Posted by 사투리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