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받이 총회

정만서 해학 2018. 5. 25. 02:07

못받이 총회 박동준

: 1983. 10. 01. 채록, :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장승마을

 

날이 오래도록 하도 가물어서 모내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데

못도감도 몸이 몹시 아프고 못 굴통에도 문제가 생겨서

쉽사리 고치지를 못해 못에서 물을 빼낼 수가 없으니

 

도저히 논에 물을 대지 못할 형편이라 놓으니까

총회를, 총회를 했어. 인제 그 못받이 총회를 해서,

이 못둑을 끊어서 물을 빼느냐 그렇지 않을 것 같으면

이 못의, 물을 뺄 재주가 없단 말이지. 그러니 어떻게 인제 못 밑에서.

못은 위에 있는데, 못 밑에서, 펀펀한데서. 여럿이 모여

총회를 하면서 인제, 옥신각신하는데. 그때 마침 인제, 정만서 그 양반이

지나가다가 말이지, 보니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거든.

그 뒷전에 가서 가만히 들어보니까, 못굴을 빼지 못해서

온갖 말을 다 해 쌓거든. 못둑을 끊자느니, 어쩌느니 하며,

뭐 오만 가지 방도를 말해 쌓아도. 별수가 나오지 아니하거든.

 

그래 인제 정만서가 턱 나서서

(계속)

 

김주석 저 <거꾸로 본 정만서 세상>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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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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