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잡아다 복수 1 제보자; 이원주
때: 1983. 10. 01. 채록, 곳: 경주시 건천읍 용명리 장승마을
요새는 □□□□ 가만있어 봐라. 옛날처럼 뭐 뚜렷한 것,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기억이 나는 게 별로 없어
(누가 음식을 권하자) 아니 나는 방금 먹었다.
이런 것이 하나 있어. 정만서가 한번은 서울에를 갔는데, 평소에 그 참,
자기가 신세를 많이 지고 다니던 주막에 들어가니까, 그 어떤 참
나라에서 하는 무슨 행사에 초빙을 받아 가지고 그 연회를, 그날 인제 베풀기 때문에
“일체, 다른 손님은 받질 않으니 오늘은 제발 좀 나가 주시오.”라고 말이지.
그래도 인제, 자꾸 사정을 하는데, 그때를 인제 이용해 가지고,
외상술이라도 한 잔 얻어먹으려고
“술을 좀 달라.”고 하니, 완전히 그때는 그만 푸대접을 하는 거라.
(안 주지, 술을. 정만서에게는.)
뭐 참, 아주 귀찮은 존재이고 말이지, 이것은 한창 청소를 하고 있는
이 마당에 말이지. 도저히 이건 아니 되어. 가만히 보니까 그만
괄시가 너무나 심하고, 앞으로는 이것 완전히 이건 인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겠고
이집에 출입할 수도 없는 정도의 눈초리를, 그 눈치를 봤단 말이지. 그래서,
(누가? 정만서가?)
그렇지, 정만서가 어쩔 수 없어 가지고 나오다가 궁리를 하는데, 저놈의 집에게
어떤 식으로 골탕을 한번 먹이느냐 싶어. 그 어떤 참, 이 집집이 얻어먹는 거지들 집합소인 다리 부근에 말이지, 가서는 거지 참 그 왕초를 찾아가서 인제 대충 인사를 하고 자기 수중에, 어떻게 그 참 마련된 돈이 한 푼 있던 것을 줬단 말이지.
돈을 줘 가지고
“이것을 너희가 가져라.” 이러고 말이지 “그 대신 내가 하나, 부탁이 있는데
뭐 이것을 좀 들어주겠느냐?” 고 하니까
“그래 무슨 부탁이냐?” 고 하니까 “뭐 부탁이란 것이 참 좀 쉬운 부탁인데
당신네들의 그 수중에 있는 것이고 하니까 이를 좀 잡아 가지고 말이지, 날 다오,”
이래 되는 거라.
“하, 이쯤이야 잡아 드리지요.”
그 양지쪽에 앉아서 거지들이 그렇지, 앉아 가지고 말이지 슬슬 쓸어 모으니까, 그만 이가 그냥 참 마구 모이는 거라. 그러니 이놈을 손수건에다가 오므려 싸 가지고
딱 틀어쥐고 와서 (그 술집으로 되돌아와서는)
“아까 내가 여기에 뭘 빠뜨린 것이 좀 있는데…….” 라고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