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냇물 건느기

어느 이른 봄날, 한 소년이 개울가에 이르렀더니 징검다리가 없었다. 버선 신발을 벗고 겨우 개울을 건넜을 때 건너편을 뒤돌아보니 백발 노인이 손짓을 하며,

“여보게 젊은이, 날 좀 건너 주게나.” 하기에 차마 뿌리칠 수 없어 찬물을 되짚어 건너가서 노인을 업고 미끄러지며 간신히 개울을 건너왔다. 그런데 기슭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노인은 느닷없이 호통치기를,


요기를 클릭하면 새소리가.......

“내 보따리를 그냥 두고 오면 어떻게 해!”

소년은 말없이 노인을 업고 건너편까지 다시 가서 보따리를 찾아 개울을 건넜다.

그제야 노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자네, 내가 저편으로 되돌아가자고 했을 때 왜 나를 팽개치지 않았나?”

소년의 대답인즉 “그랬더라면 노인장께서 제게 지금처럼 고마워하셨겠습니까? 또 그랬더라면 지금까지의 수고조차 허사가 됐을 테지요” (퍼온글)

이건 유비의 어린 시절 일화다. 눈앞의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함. 끈질기게 기다리는 마음. 사람을 감동시킬 만한 덕과 능력이 있으면 그런 재목은 어디에 쓰여도 요긴하게 쓰여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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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사투리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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